유료전환 트위터 블루, ‘불매운동’ 번지나

NYT, 폴리티코 등 유력 언론들 ‘돈 못내’ 탈퇴, ‘불매’ 확산여부 관심

2023-04-03     전윤미 기자
트위터 블루를 상징하는 로고.(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트위터 블루 유료전환에 대해 많은 사용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거나, 아예 다른 소셜미디어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타임즈’(NYT)가 “회사 차원에서 트위터 블루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히 NYT에 그치지 않고, 자칫 ‘불매운동’의 형태로 다른 언론매체나 공공기관 등으로 번질 소지가 커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단체 한달 100만원, 개인 1만원 유료화

트위터블루는 유명인이나 중요 기관, 기업 등에 대해 파란색 인증 마크를 달아줌으로써, 돋보이게 하는 표시다. 기업이나 단체에 대해선 한화로 한 달에 약 100만원, 그리고 개인에게는 월 1만원 정도의 비용을 받고 있다.

​트위터 블루는 나름의 특전도 주어진다. 트위터 블루 인증 사용자에 대해선 개인에 대해선 파란색 인증 배지를, 기업회원은 금색 배지, 정부 기관은 회색 배지를 달아준다. 또 30분 내 게시물을 최대 5차례 수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글자수 제한도 크게 늘렸다. 본래 280자이내였던 트윗이 최대 4천자까지 확대된다.

이 밖에 스팸 광고 등에 노출되는 횟수도 대폭 줄어들고, 영상 길이가 긴 컨텐츠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NYT는 2일 공지를 통해 “트위터에서 확인된 체크 마크 상태를 얻기 위해 매달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위터 상에서 본래 NYT에 달려있던 배지가 수수료 미지급으로 인해 없어진 지 몇 시간 후에 공식적으로 나온 것이다.

NYT 대변인은 “본지는 또한 트위터 블루가 보도 목적에 필수적인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자들에게도 개인 계정에 대해 트위터 블루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타임즈 본사 사옥.(사진=로이터 통신)

“기자들 계정에 대해서도 지원 불가” 밝혀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도 “직원들의 트위터 블루 인증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언론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백악관도 “직원들의 공식 트위터 프로필을 계속 확인하기 위해 전처럼 돈을 더 이상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는 4월1일부터 트위터 블루의 유료 전환을 했으나, 이처럼 각계로부터 사실상 ‘불매운동’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같은 유료 전환 방침은 트위터가 그 만큼 유동성과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이를 지켜보는 투자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더욱이 NYT를 비롯한 유력 언론매체들이 이처럼 트위터 블루 불매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금난을 덜어보고자 했던 일론 머스크의 계획이 어긋나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