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재발견?…6가지 키워드 함축 ‘H.U.M.A.N.’

초연결(H), 초지연(U), 메타버스(M), 모빌리티(A), 디지털 헬스케어(N), 인간안보 무협, 6가지 키워드로 콘텐츠 분석, “2023년 디지털기술 트렌드 될 것” 전망 “우리 기업, 융합과 고도화 필요”…언론보도 등과 다른 ‘인문학적 재해석’ 눈길

2023-01-18     이보영 기자
CES 2023 전시장.(사진=롯데정보통신)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엔데믹 국면을 맞아 3년 만에 정상적 규모로 개최된 ‘CES 2023’가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그간 수많은 신기술과 신개념의 전자공학적 이론이 보도되거나 소개되었다. 그런 가운데 18일 한국무역협회와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새삼 “‘인간안보’가 주요 테마로 제시되고, 이를 뒷받침할 ‘H.U.M.A.N. for Human’을 비롯한 6가지 키워드가 행사의 트렌드”라고 제시해 눈길을 끈다.

앞서 CES2023에선 전체 혁신상 수상 기업 중 3분의 1이 한국기업이란 점이 널리 보도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무역협회와 국제무역연구원 등이 요약한 6가지 키워드는 이번 행사의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이어서 특히 관심을 끌만하다. 이들은 초연결, 지속가능성, 메타버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인간안보 등이다.

초연결(Hyper-connected)

이에 따르면 우선 ‘초연결’이란 키워드가 주목된다. 즉, “기존의 제품 및 서비스가 브랜드를 초월하여 연결되며 고객경험 극대화에 기여할 전망”이란 얘기다. 한 마디로 이는 홈 사물인터넷(IoT) 표준에 의한 연결이다.

민간 표준단체 CSA의 스마트홈 워킹그룹이 개발한 인터넷(IP) 기반 표준 프로토콜로 인해 플랫폼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 간에 주고받는 통신 언어를 단일화한 것이다. 매터 개발에는 구글, 애플, 아마존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등 플랫폼, 기기, 부품 분야의 22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매터를 활용하면 IoT 기기들이 개별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호환할 수 있다. 이번 ‘CES2023’에선 이같은 매터를 통한 초연결의 극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초지속(Ultra-sustainable)

한국무역협회는 또한 ‘초지속’(Ultra-sustainable)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는 “환경이나, ESG 테마를 통해 특정 제품군이나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 제품군에 적용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외의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UAM, SMR(소형모듈원전) 등이 어우러진 미래도시를 제시한 것도 그런 의미다. 또한 신소재 난로(라디에이터)나, 그래핀(graphene)을 활용한 난방 가전, 상수도관 정찰 로봇, 태양광 발전형 팽창식 텐트, 초고속 충전 전기차 배터리 등이 그런 사례로 꼽혔다.

CES 2023 전시장.(사진=SK텔레콤)

메타버스 (Metaverse)

‘메타버스’ 역시 ‘CES2023’을 관통한 유의미한 키워드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무역협회는 “CES 최초로 ‘메타버스’가 주요 키워드로 선정되며, 2023년을 주도할 기술로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스티브 코잉 CTA 부사장의 ‘CES 미디어데이’ 발제를 들었다. 그는 메버스를 ‘차세대 인터넷’에 비유하며, “과거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삶을 바꿀 기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번 행사에선 메타버스 3차원 가상현실이 실생활에 유의미하게 적용된 솔루션들이 등장하며 가상화, 몰입경험을 선사했다.

모빌리티(Automobility)

무역협회는 또 “이번 CES2023는 모빌리티(Automobility)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를 선보였다.”면서 “이는 기존 IT/가전 중심의 박람회를 넘어 ‘모터쇼’로서의 CES 모습이 부각되게 했다”고까지 평했다. 그래서 ‘모빌리티’ 또한 이번 행사의 중요한 키워드로 꼽은 것이다.

실제로 이에 따르면 모빌리티 부문 전시관(웨스트홀 등)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25%나 확대되었고, 역대 최다인 약 3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특히 구글, 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모빌리티 전시에 대거 참가했다. 이를 두고 “전기차, 자율주행이 미래 트렌드로 자리잡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나 쇼핑 분야에서 탑승자들의 차량 내 시간을 장악하기 위한 완성차업체와 빅테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생태계와 같이 결국은 지배적 운영체제(OS)를 차지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新)디지털 헬스케어(New-health care)

이른바 ‘신(新)디지털 헬스케어’(New-healthcare)라는 개념도 이번 전시회를 특징짓는 키워드로 등장했다.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원격진료(telehealth), 피트니스 테크(fitness tech) 등에 걸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이 대거 선을 보였다.

이미 ‘디지털 치료제’는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가상현실, 게임, 챗봇 등 앱・SW를 활용한 치료와 약물, 전통의술 등이 접목된 형태다. 또 ‘팬데믹’을 거치면서 본격화된 ‘원격진료’는 비대면 진료를 통한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원격 건강 모니터링을 구사하면서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평소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자신의 질병을 사전에 진단하는 ‘피트니스 테크’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CES 2023 전시장. (사진=삼성전자)

인간안보(for Human)

특히 이번 ‘CES2023’에서 눈길을 끄는 테제는 ‘인간안보’(Human Security) 개념이다. 용어는 다르지만 뉴욕타임즈, ‘블룸버그 통신’ 등도 ‘인간을 위한 기술’이란 범주의 시각으로 이번 행사를 규정한 바 있다.

‘CES 2023’ 스스로 인간안보(Human Security For All)를 주요 전시 키워드로 처음 선정하기도 했다. 이는 “각종 기술의 개발과 융합이 결국 인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기존의 ‘국가안보’ 개념과 대비되며 제시한 개념으로, 인간을 군사적 위협은 물론 경제나 문화적 분야의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대상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에 “전시 카테고리에 인간안보(Human Security For All) 및 푸드테크(Food/AgTech)를 별도로 신설하면서 인류의 안전・발전을 위한 기술혁신을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CES 2023’의 키워드를 요약하며, “이들 6가지 키워드는 2023년 디지털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은 CES에서 제시된 각종 기술 트렌드에 착안하여, 기존 상품과의 서비스 융합이나,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는 상품 고도화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