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의 추락?…양대 NFT 프로젝트 드갓스, y00ts 이탈
“솔라나는 불안…안전한 이더리움, 폴리곤 블록체인으로 마이그레이션” 솔라나 기반 코인 가격도 연속 하락, FTX에 코인과 유동성 묶여 타격 드갓스는 이더리움, y00ts는 폴리곤 선택 “더 나은 성장 기회 찾아”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솔라나 기반 NFT의 양대 프로젝트인 ‘드갓스’(DeGods)와 y00ts가 2023년에는 블록체인을 떠난다고 발표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가격이 목요일에 또 6% 하락하면서 솔라나 생태계의 다른 토큰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암화화폐 사이트 ‘디크립스’에 따르면 ‘드갓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으로 마이그레이션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자매 프로젝트 y00ts는 내년 초 폴리곤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갓스’는 이같은 ‘엑소더스’에 따라 더스트 토큰을 다른 여러 블록체인으로 전송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일부 사용자들은 불안해하는가 하면, 반면에 또 다른 사람들은 매우 고무된 나머지 ‘레벨 업’이라고까지 언급하며 환영하기도 했다.
솔라나는 FTX사태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유동성을 포함해 자체 코인이 대거 FTX에 묶여있다보니, 사실상 회수 불가한 상태가 되면서 전체적인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시장의 신뢰도 크게 추락하는 모양새다. 이에 솔라나의 두 축을 이루던 드갓스와 y00ts도 좀 더 안전하고 비전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NFT 프로젝트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y00ts이 옮겨가기로 한 폴리곤은 그 동안 레이어 2 블록체인으로서 암호화 프로젝트를 위한 잘 알려진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폴리곤은 올해 초 스타벅스,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한편 프라다, 아디다스 등 주요 브랜드가 자사 블록체인을 통해 NFT 프로젝트를 시작하도록 했다.
드갓스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y00ts의 제작자이기도 한 로운 보라는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어떤 사람들은 드갓스가 솔라나를 망쳤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면서 “이는 수용하기는 어려운 얘기지만 (솔라나에선) 우리가 원하는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 택해야 한다면 이더리움으로 옮겨가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마이그레이션이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컬렉션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폴리곤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은 어떤 이유일까? 보라는 “디즈니, 아디다스, 나이키, 레딧 등이 그렇듯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폴리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대프레이더(DappRadar) 통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드갓스와 y00ts가 솔라나에서 NFT 컬렉션 상위 2위에 올랐다. 역대 솔라나 컬렉션의 경우 드갓스가 4위, y00ts가 7위인 것으로 대프레이더 자료에 나타났다.
블록체인 마이그레이션 소식이 전해진 후, 드갓스의 NFT 플로어(buy-in) 가격은 약 500SOL, 즉 현재 수준보다 약 5,40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솔라나 기반 디지털 수집품 중 가장 높은 가격 중 하나로 기록될 만 하다. 오픈씨를 바짝 뒤쫓고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 매직에덴에 따르면 y00ts의 하한가는 대체로 157.9SOL(약 1700달러) 부근에서 일정하게 유지됐다.
현재 ‘드갓스’ NFT는 솔라나 공동 창업자인 아나톨리 야코벤코와 라지 고칼, 그리고 래퍼 아이스 큐브, CTO나 CEO 등 다수의 ‘트위터상의 유명인’이나 유명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갖고 있다. NFT시장 분석사이트인 ‘크립토 슬램’ 자료에 따르면 솔라나는 지난 30일간 6천만달러 이상의 매출과 29억3400만달러의 역대 최대 규모의 NFT 매출을 올린 블록체인 중 하나다.
매직에덴 자료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주 드갓스와 y00ts의 매출은 솔라나 NFT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나 차지했다. 따라서 이 두 프로젝트가 빠져나가면 솔라나의 NFT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미 솔라나의 NFT 매출은 전월 대비 18.25%나 감소했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네이티브 토큰인 솔라나는 1년 전 196달러에서 최근 약 10.80달러로 하락했다.
물론 이더리움과 폴리곤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의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급락하긴 했다. 그러나 크립토슬램에 의하면 폴리곤의 NFT 판매량은 지난 30일 동안만 176% 급증한 1550만 달러,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5.1% 증가한 5083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드갓스’와 y00ts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솔라나 블록체인에는 솔라나몽키비즈니스, 디제너레이티브에이프아카데미 등 솔라나 중심의 주요 NFT 프로젝트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 두 프로젝트의 이탈은 다른 주요 컬렉션의 출하나 애초에 블록체인에 보냈던 신뢰를 크게 훼손시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겉으로 보기엔 솔라나 관계자들과 주변 인물들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다. 솔라나의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두 프로젝트가 이더리움과 폴리곤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선언한 직후 트윗을 통해 “매직에덴, 암호화폐 지갑 팬텀, 드갓스와 같은 '유니콘'이 멀티체인이 되는 것이 씁쓸하다”면서 “그들이 솔라나에 100% 집중한다면 참으로 멋있는 모습이 될 것인데, 이 프로젝트들은 그저 이 세계를 정복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지난 8월 솔라나의 공동창업자인 라즈 고칼은 ‘테크크런치’에 “NFT 생태계에선 그저 솔라나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생각만 하기보다는,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더 흥미진진하다”면서 “NFT는 하나로 묶인 듯한 50가지 활용 사례를 갖고 있다. 앞으로 암호화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NFT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폴리곤은 2022년 들어 빅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구매 시장의 다양화, 유동성 등 다양한 자원을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하도록 했다. 또 매직 에덴, 팬텀,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오픈씨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암호화폐 지갑과 NFT 마켓플레이스 통합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그 결과 “PFP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터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토콜로 자리매김했다”는 자평이다.
폴리곤은 또한 ‘드갓스’에게 “폴리곤에서 PFP NFT 프로젝트로 크리에이터들이 성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생태계 펀드로부터 보조금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많은 플랫폼들이 보조금 제안을 제공했지만, 드갓스로선 폴리곤이 자신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드갓스의 제작자 보라는 “우리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많은 기회를 저울질한 끝에 폴리곤을 선택했고, 그것이 우리를 고무시키고, NFT소유자들을 한층 기대에 부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