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LG전자-‘애플카’ 제휴설 재확인?

LG, 국내 언론보도 공식 부인 불구, 블룸버그,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 “EV배터리, 카메라, 부품 등 토탈 솔루션 갖춘 LG와 제휴 가능성 커”

2022-12-27     김향자 기자
사진은 '2021 국제 모빌리티 쇼'에 출품된 기아의 전기차 'EV6' 모델이며,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LG그룹이 애플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애플카(전기차)’의 유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란 사실을 다시금 재확인하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가전업체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국의 LG그룹은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인 애플이 깨끗하고 스마트한 자동차를 자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KB증권의 애널리스트를 인용,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LG가 이미 테슬라와 GM의 EV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캐나다 업체와 제휴, EV부품도 생산하고 있음을 들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앞서 국내의 일부 언론들은 LG가 (‘애플카’와의 협업을 겨냥하고)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계열사별로 이를 준비하기 위한 별도의 팀을 각기 꾸리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LG그룹 측은 “그런 계획이나 사실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런 가운데 유력한 외신 중 한 곳인 블룸버그 통신이 애플과의 제휴를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이달 초 애플이 야심 찬 자율주행 계획을 축소하고 자동차 출시 목표일을 1년가량 연기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를 언급하며 “애플이 2026년 신차를 판매할 계획이라면 내년부터 EV 공급망을 형성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분석 보고서에서 밝힌 적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럴 경우 전기차 부품을 모두 갖춘 LG그룹과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는 김 연구원의 말을 전하며, 제휴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이는 앞서 나온 국내 언론의 보도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즉 “애플이 LG그룹과 협력할 것을 제안했고, LG그룹이 셀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부품업체인 LG전자,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인 LG이노텍의 직원들을 포함한 내부 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에 이어 KB증권의 그런 보고서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다만 “LG그룹의 대변인은 전화로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애플이 LG와의 잠재적 제휴를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추측은 이전에도 있었다.”며 제휴설의 배경을 전하며,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2021년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해 EV 부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또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 중 하나이기도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은 다양한 종류의 부품을 공급해 ‘EV용 토탈 솔루션 공급자’로 도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차량뿐 아니라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애플은 스마트폰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그 대안으로 전기차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LG에너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블루버그는 “제휴설이 나온 직후 서울에서 LG전자의 주가는 1.1%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2.8% 하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