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외 자율주행차 기술, 어디까지 왔나

레벨3와 레벨4 안팎…국내 모빌리티 기술, 기아․현대모비스, 카카오 등 경쟁 치열 자율주행차․관제․모빌리티 서비스 기술 경쟁, 현대차 “2024년 레벨4 상용화” 선언,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점진적 기술 개발’, 빅테크 ‘레벨4 목표, 급진적 R&D’ 추구

2022-11-27     전윤미 기자
사진은 기아가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 '크루즈'.(사진=기아자동차)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기술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구글 웨이모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은 레벨4를 실용화하는 단계에 접어드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현대 등 완성차업계와 ICT기업, 스타트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모빌리티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기술 경쟁 상황을 보면 우선 카카오 모빌리티는 ‘관제 및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도로공사가 주관하는 ‘V2X 기반 화물차 군집주행 운영기술 개발’의 국책과제 연구 실증에서 대형화물차 군집주행을 위한 운영 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또 군집주행 관련 기술들이 구동될 수 있는 ‘운영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그 상용화를 위한 ‘물류 운송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개별 차량을 연결해 이른바 ‘대열 운영’을 관제하는 기능이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12월 세종시에서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국내 최초의 상용 서비스인 수요대응형 자율주행 콜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아자동차도 자율협력주행차량 기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7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협력하여 e-모빌리티 전문기업을 ‘퍼플엠’을 설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를 비롯한, 음식배달, 온라인 쇼핑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협력 주행차량의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4조원을 전동화 분야 생산 설비에 확장 투입하는 등 자율주행 독자센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기술을 확보하여 2018년에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2019년에는 차량 주변 360°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KT 역시 모빌리티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8년 6월 전국 최초로 제주도에서 C-ITS 실증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서울과 울산, 광주 등 현재까지 모두 4개 지역에서 이를 실용화하고 있다. 특히 2020년 10월에는 제주도에서 5G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버스로 자율협력주행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LG U+도 관제 및 모빌리티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5G·LTE 통신망으로 V2X 기술과 함께 다이나믹 정밀지도, 고정밀측위 등 자율주행에서 핵심이 되는 안전 강화 솔루션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기업인 만도 역시 모빌리티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11월엔 AWS 클라우드 서비스로 ‘만도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모빌리티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과 2020년 11월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 전부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왔던 네이버는 서울시 전역의 3D 정밀지도를 제작하고, 자율주행과 무인로봇,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이씨스는 자율주행기술과 V2X 통신시스템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성공,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DSRC와 C-V2X 통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C-ITS 시범사업과 실증사업을 여럿 수행한 바 있다. 특히 V2X 시스템 분야에선 국내 선도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가 하면 글로벌 빅테크나 완성차업체들도 제각기 레벨3 또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자동차를 실용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대체로 기존의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기존 자사의 완성차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자동차의 점진적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반면에, 빅테크들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급진적인 주도권 확보 전략을 구사하면서 협업과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완성차 제작사인 현대, 다임러, BMW, 폭스바겐, GM, 토요타, 니산 등은 자율주행기술이 등장한 초기부터 점진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전략을 추구학 있다. 이에 반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와 세계 최대의 공유자동차 업체인 우버 등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기술이 아닌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단숨에 레벨 3 이상의 단계를 구현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구글, GM이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은 2021년 전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2019년 미국 Aptiv와 5조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2022년까지 레벨 4 이상 자율주행자동차 개발한 다음 2024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