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농업인 대신 ‘농업로봇’ 빠르게 보급
스마트팜의 핵심 역할…AI자율방제로봇, 운반지원 협동로봇 등 “과수농원에서 본격 실용화, 농약살포, 퇴비와 수확물 운반 등” IoT, AI 접목,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제어, 로봇 상태 모니터링도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스마트팜 기술이 날로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농업로봇’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AI를 접목하고 센서와 원격 제어 기능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무인 농업’을 실용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들판이나 창고에서 농업인이 조종하는 로봇이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풍경도 점차 눈에 띄고 있다.
협동로봇 등을 제작하는 (유)하이크로봇 관계자는 “AI와 IoT,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작업 로봇은 각종 제조업체나 농작업 현장 등에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사물 인터넷 기술까지 접목하여 일종의 협동로봇 개념으로 활용되면 한층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농업로봇’은 농업과 직결된 테크 영역으로서 스마트팜의 가장 가시적이고 능률적인 수단이 될 것이란 얘기다.
현재 출시된 농업로봇 가운데 가장 발달된 수준으로는 AI자율방제 로봇이나 추종형 운반 지원 로봇 등을 꼽을 수 있다. AI자율방제 로봇은 과수 농장의 환경에 적합한 트랙 구동장치를 적용한 것이다. 농약 살포를 비롯해, 퇴비 운반, 수확물 운반 등에 두루 쓰인다. 이를 개발한 에이지로보틱스(주) 측은 “AI비전 처리 기술과 ICT기술을 융합한 첨단의 농업 지원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자율주행, 원격주행, 추종주행 기능을 갖고 있어, 밭 작업은 물론, 수확한 과일을 농가에서 처리하고 분류하는 등의 농작업에 유용하게 쓰이면서 능률을 높일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 협동로봇 개념인 추종형 운반 지원 로봇도 출시하고 있다. 이는 퇴비나 수확물을 운반할 때 마치 작업 보조자처럼 농업인 곁에서 따라다니며 작업을 돕는다. 역시 자율주행과 원격제어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200kg의 곡물이나 물건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농업로봇은 또한 IoT기술에 의한 모니터링을 통해 운용 중인 상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로봇 상태를 확인하고, 주요 장치의 상태 정보를 표시하며, 필요할 경우 유지․보수관리를 할 수도 있다.
또한 AI기반의 농업로봇은 복합항법센서, 즉 카메라, 라이다와, GPS 정보를 융합하는 기술이 장착되기도 한다. 환경인식 기능도 있어 비정형의 환경이나 동적 장애물 인식기술을 정확힌 인지하여 피하거나 극복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율주행 기능이다. 스스로 주행하려는 경로를 파악하기 이해 경로 변경 기술이나 ‘맵’을 생성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농업인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앞서 에이지로보틱스(주) 관계자는 “이를 위해 로봇플랫폼 기구학의 동작 해석과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면서 “빅데이터 축적과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농업인의 모바일 앱, 인터넷 위치정보 맵핑 등이 모두 융합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이처럼 IoT와 AI 등이 접목된 스마트팜 기술과 로봇에 대한 연구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11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함께 지능형 농장 연구개발(R&D) 사업 전 과정의 데이터를 모아 공유하는 ‘스마트팜 R&D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이는 정부에서 민간에게 스마트팜 데이터 및 기술을 전파하는 가장 핵심적인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열린 ‘2022 로보월드’에서도 이같은 지원에 힘입은 기술적 성과가 여럿 선보이기도 했다.
농업로봇도 그 중 하나다. 이는 농업 분야의 노동력을 아끼고 에너지 효율화에 기여하게 되며, 농업 종사자의 삶의 질 개선, 농촌 소득 증대와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에이지로보틱스(주) 관계자도 “(농업로봇 기술은) 농촌사회의 미래를 위한 기술이며, 고령화,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고품질의 작물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