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코딩이 필요없는 ‘노코드 AI’ 시대”
영세사업자, 중소기업 등엔 개발자 필요없는 ‘노코드’가 적합 비용절감, IT개발인력부족, 시간 절약으로 신속한 대처 등 프로그래밍 경험없는 기존 직원들, 약간의 교육으로 앱 만들어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SW 개발 전문인력 부족 현상에다,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서를 신속하게 해소해야 하는 상황과 비용 절감의 필요성 등이 겹치면서 ‘노코드’ 내지 ‘노코드 AI’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트너는 “2024년까지 노코드 내지 로우코드 앱 개발이 모든 앱 개발 기능의 6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로우코드 특히 노코드 시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특히 일반인도 손쉽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 서비스에 IT 업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2월, 미국에서는 인간보다 더 코딩 잘하는 AI로 주목 받은 딥마인드의 '알파코드'가 등장했다. 깃허브(github)의 수많은 소스를 학습하여 실제 코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 분석기관 IRA글로벌은 또 “국내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가 AI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복잡한 코딩 과정 없이 쉽게 AI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AI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아직 비공개 베타 서비스 단계이지만,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IRS글로벌은 최근 ‘노코드’가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이유를 새삼 요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은 SW개발을 위한 전문인력의 부족이다. 예를 들어, “풀 스크래치로 앱을 개발하는 경우,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 부문을 통해 앱 개발 회사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외부 위탁을 한다고 해도, 이를 수행할 만한 최소한의 기술적 지식이 필요하므로, 해당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마땅한 인재도 드물 뿐 아니라, 개발 회사에 위탁한다 해도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코드로 개발하면 이런 인재가 없어도 앱을 제작할 수 있고, 기존 직원만으로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반화도 ‘노코드’ 붐의 원인이다. 최근 노코드 개발은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한다. 자체 서버를 설치하지 않고도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관리ㆍ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이버 보안의 문제가 없진 않지만, 날로 보안기술이 발달하면서, 그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노코드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할 기업환경에서 ‘노코드’로 신속한 앱 개발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최대한 빨리 과제에 대응하려면 개발 공정의 수와 소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며, 노코드 개발을 하게 되면 개발 공정 수나 소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노코드를 활용하면, 별도의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자체 개발자나 엔지니어가 없어도, 노코드를 활용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장하는 앱이나 웹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지식을 갖춘 인재를 새롭게 채용하거나 기존 직원을 교육할 필요가 없으므로, 개발 장벽이 크게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또한 앱이나 웹 서비스 등을 개발할 때 들어가는 비용ㆍ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앱이나 웹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하려면 거액의 비용이 들어가므로, 영세한 사업자나 중소기업으로선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노코드를 활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노코드는 개발 속도가 무척 빠르다. 애초 앱개발을 위한 풀 스크래치에 비해 개발 공정 수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빠르게 런칭하여 사용자의 피드백을 얻거나 가볍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한편, 노코드와 함께 최근엔 ‘로우코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노코드와는 달리, 최소한의 소스 코드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로우코드 플랫폼 역시 확장성이 높으며,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연계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적합하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김영욱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대표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다만 로우코드/노코드의 네 가지 기술 영역으로는 워크플로우 자동화, iPaaS, 앱 빌더, RPA 및 IPA가 필수”라면서 “이들 기술을 통해 “프로그래밍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약간의 교육과정을 거치면, 필요에 맞는 앱을 만들고, 소수의 숙련된 개발자로 제한되었던 플랫폼을 조직 전체의 모든 직원들이 액세스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