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젝션 비용’ 등 웹3.0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
전문가들 “블록체인 데이터 수정․저장 위한 가스 비용 과다” 블록체인 탑재 서명 작업도 불편, 중앙집중식 인프라 의존도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 진행, 멀지않아 해소” 기대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적잖은 전문가들이 Web 3.0에 대해선,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며, 심지어는 그 실체마저 모호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이나 스마트 계약 등을 예시하며, 백앤드 즉 중앙집중의 서버 등이 없는 점에서 Web 2.0과는 차원이 다른 데이터베이스 저장과 유통 시스템이라는게 또 다른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를 실현하는데는 많은 문제점과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후자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가인 안양대학교 정의현 교수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기고한 논문에서 ▲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수정, 저장하는데 드는 트랜잭션 비용이 과다한 점이나, ▲일일이 서명작업을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 ▲ 아직도 여전히 중앙에 집중된 인프라에 의존하는데서 탈피하지 못한 점 등을 그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애초 웹3.0은 중앙집중식 데이터베이스나 백엔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일단은 블록체인이 중앙집중 아닌, 분산형 공유 블록을 통해 데이터베이스와 백엔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경우 “블록체인 노드마다 분산된 스마트 계약이 비즈니스 로직을 담당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의 블록들은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웹 응용을 만들기 위해선 중앙의 서버에 코드를 입력하기 보다는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을 탑재하면 되는 것이다.
정 교수는 그 과정에서 트랜잭션 비용이나 불편함, 중앙집중 인프라 의존 등의 문제점을 극복해야한 웹3.0이 그 효용을 입증하면서, 실체를 널리 인정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그에 따르면 우선 트랜잭션 비용이 문제다. 블록체인에 접속하는데는 비용이 들지 않지만, 정작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저장하는 트랜잭션을 위해선 꽤 비싼 가스 비용(채굴비용)을 들여야 한다. 또 분산된 기업 자율의 토큰에 의해 지급되는 ‘토큰 이코노미’ 역시 아예 무료이거나, 저렴한 사용료에 그친 웹2.0에 비해선 사용자들에게 그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가스 비용이 저렴한 ‘레이어2’ 기술이나 무료에 가까운 트랜잭션 처리 기술을 적극 사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상용자들로선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점도 웹3.0의 단점이다. 웹2.0은 일단 가입 후 로그인만 하면 쉽게 접속이 가능하다. 그러나 웹3.0은 사용자가 블록 상태에 변화를 주는 결정, 즉 채굴을 통한 수정, 저장 등을 할 때마다 서명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다만 이를 편하게 해주는 메타마스크(MetaMask)와 같은 전자지갑(digital wallet)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정 교수는 “그러나 전자지갑 자체가 보통의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고 했다. 토큰의 보유와 서명을 위한 전자지갑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지갑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그는 그 대안으로 ‘적절한 UX 제시’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본래 웹3.0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분산’의 가치다. 그러나 여전히 중앙집중식 기존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어, 과도기적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그런 경우는 정보 시스템의 일부 요소에 불과하지만, 웹3.0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하루 속히 극복되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웹3.0은 본래 중앙집중식 인프라 구조와 데이터 종속의 탈피,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십시일반으로 재원을 마련해 아이디어를 쉽게 수익화한다는 점, 그리고 재화와 서비스의 중간 매개자를 없애고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한다는 의미 등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을 십분 살리기 위해 많은 웹3.0 기업들이 현존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멀지 않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