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팁스터들, ‘아이폰15’ 띄우고 ‘S23울트라’는 폄하?

현지 기술매체들도 가세, “S23울트라, S22와 비슷…그저 그런 제품” 혹평 “‘아이폰15’는 3nm와 USB-C 등 지금까지 없던 애플의 획기적 작품” 극찬 또 다른 전문가들 “S23보다 출시일 빠른 ‘아이폰15’ 선제적 마케팅 전술”

2022-08-23     김홍기 기자
갤럭시 S22울트라.(사진=삼성전자)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최근 일부 해외 기술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들 간에는 출시를 앞둔 삼성 갤럭시 S23울트라를 저평가하고, 반면에 새로 등장할 아이폰 15에 대해선 극찬에 가까운 호평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눈길을 끈다. 이같은 평판은 ‘테크레이다’, ‘더 버지’, ‘매셔블’ 등의 기술매체를 통해 스마트폰 전문가를 자처하는 프리랜서나 팁스터들이 주도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선 의도를 의심케 할 만큼 애플 측의 손을 확실히 들어주는 모양새여서 눈길을 끈다.

삼성 S23 울트라에 대한 ‘혹평’

특히 트위터 계정 @UniverseIce(@유니버스 아이스)를 사용하는 유명한 팁스터 ‘유니버스 아이스’는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는 그 직전의 S22 울트라와 (성능이나 기능이) 거의 동일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의 평가에 따르면 기존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는 새로운 디자인과 S펜 슬롯을 제공하는 등 그 직전의 S21 울트라에 대한 ‘큰 업그레이드’였다. 하지만 새로 나올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는 현재 모델(갤럭시 S22 울트라)에 대한 ‘작은 수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트위터상의 (사파리→새로운 탭으로 열기)를 통해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를) 들은 바에 따르면, S23 Ultra는 ‘삼성 역사상 가장 작은 외관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까지 했다. 누출 정보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의 치수는 163.4 × 78.1 × 8.9mm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제품인 갤럭시S22 울트라는 163.3 x 77.9 x 8.9mm다. “그래서 만약 이것(자신이 입수한 정보)이 맞다면 두 제품은 두께는 같고 길이와 폭이 거의 같을 것”이란 주장이다.

@유니버스 아이스는 또한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도 S22 울트라와 마찬가지로 6.8인치 1440 x 3088 화면과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면서 “그들(삼성)이 언급하는 유일한 변화는 새로운 ‘스냅드래곤8 Gen 2’ 칩셋과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실제 출시될 경우 일부 사양과 기능은 매우 다를 수 있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 카메라의 성능은 사전 정보 유출과는 다르게 출시될 수 있지만, 디자인 만큼은 직전의 갤럭시 S22 울트라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카메라에 대해서도 그는 부정적 평가를 가했다. “삼성 갤럭시 S23 Ultra의 장점은 카메라가 될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기존 갤럭시 S22 Ultra처럼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모델” 즉, 갤럭시 S22의 경우도 “뛰어난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갤럭시 S21 울트라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삼성의 제품 가운데) 실제 업그레이드를 받지 못한 몇 안 되는 제품 중 하나”라는 얘기다.

그는 애초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에 200MP 스내퍼가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번에는 카메라가 실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일 것으로 기대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S22 울트라에 탑재된 108MP 메인 카메라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메가픽셀 측면에서 상당한 업그레이드라고 인정했다. “다만 메가픽셀이 전부는 아니지만, 삼성은 아마도 이것으로 기존 모델과 뚜렷한 차별화를 기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그는 “여러분(소비자들)이 최고의 카메라 폰 중 하나를 원한다면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도 기다릴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과연 그것이 최고의 스마트폰 중 하나가 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듯한 촌평이다.

애플 ‘아이폰15’에 대한 ‘찬양’

애플 아이폰13.(사진=테크레이다)

반면에 일부 스마트폰 전문가를 자처하는 프리랜서나 기술매체 종사자들은 아이폰 15에 대해선 호평 일색이다. 스마트폰이나 앱 등의 전문 기고가인 데이비드 닐드는 ‘테크레이다’를 통해 “아이폰 15는 우리가 아이폰 14에 기대했던 성능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또 “9월 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15에는 원래 올해 계획된대로 다양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포함될 것”이라고 기대섞인 ‘예고’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그는 “애플 파트너 TSMC가 연말 전에 3nm 칩 제조를 시작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여기에는 최소한 아이폰15 모델 중 일부에 전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A17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포함된다”면서 “아이폰 12 이후 애플은 단말기에 5nm 칩을 사용해왔음”을 상기시켰다. 그 만큼 ‘아이폰 15’는 획기적인 업그레이드와 변화의 산물이란 얘기다.

닐드는 또 “나노미터가 적을수록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서 더 높은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고 전력 소비량이 적다. 그리고 배터리 수명도 개선된다”면서 “아이폰14는 3nm 칩으로 바뀔 것이라는 ‘속삭임’(소문)에도 불구하고 5nm의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이폰15는 3nm를 채택함으로써 아이폰14와도 크게 차별화를 기한다는 얘기다.

그는 또 “USB-C가 온다”고 아이폰15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3nm로의 전환과 성능 향상 외에도 아이폰 15에는 라이트닝 포트가 아닌 USB-C 포트가 함께 제공된다. 이는 애초 아이폰 14에 장착될 것으로 소문이 났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어진 것과도 대비되는 ‘품질 향상’이란 얘기다.

애플의 홍보 사이트인 ‘Apple Insider’(새로운 탭에서 열림)도 이같은 전문 기고가들과 함께 ‘아이폰15’ 띄우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 사이트는 특히 “인도의 경우 전자 충전기를 표준화하는 규정을 도입하는 것을 최초로 검토하는 사례”라면서 “이는 아마도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을 통해 이미 구현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폰에도 USB-C를 채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말하자면 앞으로 다가올 시장의 추세를 아이폰15가 미리 내다보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애플 인사이더’는 또 유럽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즉 유럽 각국도 이런 종류의 표준화에 대해 “요란하게 떠들고” 있으며, 애플은 가능한 한 빨리 아이폰의 USB-C로 전환함으로써 이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표준화가 보편적으로 확산될 시점 또한 2023년 9월 경, 즉 1년 후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 인사이더’는 또 일련의 애플 제품 라인업에 대해 “느리고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계속해왔다고 자평했다. “애플이 아이폰 업그레이드로 우리를 놀라게 한 지 오래 된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체적인 청사진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그 동안 광학 줌을 추가하고, 약간의 RAM를 추가하는 것과 같은 점진적인 개선에 익숙해졌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애플 인사이더’는 “스마트폰을 디자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매우 많다”면서 “폴더블 폼팩터(같은 획기적 제품의) 도입은 차치하고, (애플이) 지난 몇 년간 시장을 제대로 뒤흔든 게 없고, 아이폰X(시리즈)의 (화면을 파고든 검색창인) ‘노치’(아이디어를 개발했던 시점)까지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할 판”이라고 짐짓 애플의 ‘게으름’을 지적하는 듯했다.

그라나 “마침내 아이폰 15가 그 (애플의 느림보)추세를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이번에 유출된 사전정보에 의하면 상당한 카메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USB-C와 새로운 3nm 칩셋을 내부에 탑재한 최초의 아이폰으로서, 애플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고 극구 칭찬했다.

‘애플 인사이더’는 또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애플이 CPU 측면에서 ‘프로’와 다른 표준 모델을 차별화하기 시작하기로 했다는 소문”이라며 “이는 분명 올해 안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로선 새로운 아이폰을 선택할 때 필히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라고 적극 구매를 권장했다.

두 제품에 대한 이처럼 상반되는 평가는 애플에 호의적일 수 밖에 없는 미국의 전문가들이나 팁스터들에 의한 ‘아이폰15’ 편들기로 해석될 여지도 크다는 지적이다. 삼성 S23울트라는 아무래도 내년 2월 하순경 있을 ‘삼성 언팩’ 행사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애플 아이폰15 모두가 금년 9월 내지 10월 정도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삼성에 불리한 평판들이 나도는 것은 애플측의 의도적 전술이 그 배경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즉, “애플 홍보매체와 일부 팁스터, 그리고 미국 내 기술매체들을 동원해, S23울트라가 출시되기 전에 비슷한 라인업의 시장을 선점하려는 애플측의 마케팅 전술”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