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한민국, 무인항공기술을 한 눈에 본다”
‘2022 무인이동체산업박람회’ 열려…산․학․연․관․군 480개 부스 배송, 재난과 구조, 영농, 건설, 보안, 수색․정찰 등 숱한 드론 기술 망라 도심항공, 에어택시 실물 등장, 3군 무인항공기술도 민간에 첫 공개 무인항공․드론 기술 뒷받침하는 제어․관제․데이터 마이닝 등 기술도 선봬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국내에서 현재 개발 중이거나, 실용화되고 있는 드론과 무인항공기, 도심항공기(UAM), 수중드론과 수상정 등 무인이동체의 기술 수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22 무인이동체산업박람회(엑스포)’가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드론을 비롯해 무인제어 방식으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든 무인 비행체의 현재와 미래가 망라되었다.
이번 박람회엔 약 70여 곳의 민간업체와, 300여 개의 민․관 컨소시엄이나 산․학․연 프로젝트 등 모두 480개 부스가 전시되었다. 배송 드론을 비롯해 수색, 정찰 등 군사나 경찰용, 그리고 도심의 스카이라인 사이를 날아다니는 도심택시(에어택시)와 무인항공기(UAM) 등의 실물이 등장해 눈길을끌기도 했다. 재난 대응, 인명 구조, 농작물 재배와 스마트 영농을 위한 드론 및 항공기술 뿐 아니라, 육․해․공군의 고성능 스마트 항공 기술도 모처럼 일반에게 공개되기도 했다. 그중 비교적 눈에 띄는 출품업체들을 일괄해보면, 현재 우리의 무인항공 기술 수준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다.
■ 가이온=지능형 드론배송 시스템을 출품했다. 회사측은 “배송임무 성공률 98% 이상”이라며 “물류취약시설 무인이동체를 환용한 운송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드론과, 배송로봇, 자율주행차 등을 비롯한 여객 운송 기술, 그리고 화물배송 비즈니스 모델 패키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해군기지 등에 적합한 드론 기술과 함께 물류취약지역에 실용화될 만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한컴인스페이스=민수용과 군수용, 상업용 무인비행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한컴 드론’을 이번 행사에 출품했다. 이는 실시간 영상을 송․수신하고, GCS시스템을 고도화, 연동한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또 8kg 이하의 회전익(쿼드콥터)과 EO/IR 통합 카메라 탑재, 전방 주시 기능, 충돌방지 기능, 고도측정 센서, 자율주행 기술 등이 적용되었다. 이를 통해 미션을 부여하면 자동 운용되면서, 듀얼 컨트롤과 함께 다중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 네온테크=우편 배송의 ‘라스트 마일 업무’를 혁신하기 위한 무인비행장치 운영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물류배송 드론으로서, 4G/5G 통신망과 우체국 물류망을 이용한 우체국 전용 드론 배달시스템이다. 이 밖에도 드론 자동 비행기술, 이착륙 기술 탑재, 충돌감지와 회피, 상태진단, 추락 방지 기술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 ㈜아이온=고성능 줌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등 특수임무장비를 탑재한 고성능 드론을 개발했다. 이는 각종 시설물 안전 점검과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접목한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영상콘텐츠 제작과 라이브 송출 시스템도 출시했다. 특히 이를 위해 스마트 관제 차량과 영상 장비, 드론을 융합함으로써 감각적인 고객 맞춤형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드론 방제 및 예찰기술도 갖고 있다. 자율비행을 통해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물리적 영역의 데이터를 확보, 분석하는 것이다. 또 농작물 생육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작물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드론에 의한 스마트 영농 기술도 개발했다. 이 밖에 드론을 활용한 전문교육이나, 수색과 정찰 솔루션, 군 작전 및 훈련, 드론 제작과 유통, 드론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3D맵핑에 의한 공간정보 시스템 개발 등도 병행하고 있다.
■ GS ITM 컨소시엄=한국형 도심항공기 개발을 위한 이른바 ‘K-UAM 그랜드 챌린지’, 즉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교통체계와 도심항공교통 시스템에 맞는 UAM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상 상황, 도시 여건에 맞는 한국형 UAM 운용 기준을 마련하고, 기체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운용성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K-UAM 실증 비행, 상용화를 위한 노선 운용에 앞선 단계적 검증, 이를 위한 정상 및 비정상 시나리오 절차의 개발과 검증 등을 목표로 한다.
■ KAT=장기 공중체류 유선 드론을 개발했다. 이는 미국, 이스라엘, 싱가폴 등에서 이미 감시 정찰, 교통관리, 통신 중계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성이 입증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유선 드론은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정밀한 자동 이착륙이 가능하다. 또 언제 어디서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수직 이착륙 VTOL 체계의 무인항공기로서, 활주로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고성능 기반의 비행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목적에 맞는 다양한 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
■ 더피치=자체적으로 비행제어 컴퓨터를 개발하고, 드론 보안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비행제어 컴퓨터’는 검증된 오픈소스 SW기반으로 국내 드론 기업을 위한 것이다. 또 다양한 SW를 갖춘 라즈베리파이 보드가 결합된 PC도 개발했다. ‘드론보안솔루션’의 경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다. 특히 ‘비행제어컴퓨터’의 성능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암복화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 FM웍스=드론 라이더(Lidar)기반의 채석장 체적 산출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일종의 스마트 건설기법으로서 드론을 활용한 건설기술이다. 그 과정에서 고가의 측량장비와 오랜 경험, 그리고 드론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기술인력에 의해 토석채굴량 등을 산정한다. 이 밖에도 드론을 직접 생산하고 자동 제어하며, 공간정보를 구축, 분석하고 있다. 또 항공측량, 산림관리, 환경감시, 문화재 관리, 시설물유지관리, 데이터마이닝 등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티=무인이동체 정보화 플랫폼 전문기업으로서,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또 ‘시스템 드론 플랫폼’, 즉 산업용 고성능 드론 시스템 솔루션도 개발한 바있다. 이는 PX4/APM 기반의 고성능 비행제어컴퓨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4G, 5G 상용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합한 솔루션도 탑재하고 있다. 또한 원격 자동 비행제어 및 모니터링을 지원하며, 임무 장치 확장과 전방 충돌방지를 지원한다.
■㈜피엔유드론=고성능 산업용 무인비행장치를 개발, 운용하고 있다. 민수 및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를 위한 구성품을 제조하는 공정을 개발했으며, 제어․항법․통신분야 요소 기술과, 이와 관련된 HW, SW도 개발했다. 현재는 드론 운용 SW, UTM체계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 지오소나(주)=무인수상정 등이 특히 눈에 띄는 개발 제품이다. 이 회사는 해양 측량과 탐색이 가능한 자율운항 무인선박, 수상드론, 무인수상정을 개발, 출시했으며 이를 위한 지상제어시스템, 자동항법시스템 기술도 갖추고 있다. 무인수상정이나 수상 드론의 경우 마스터나 몰드는 물론, 선체도 100% 자체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측량장비 등을 수상드론에 탑재하기 위한 최적의 설계와 제작을 할 수 있다.”는 회사측 소개다.
이번 박람회에는 특히 민․관협업이나 각 지자체끼리 혹은 지자체와 민간기업 간의 협업, 그리고 대학교와 연구기관, 민간기업이 연계된 산학연 프로젝트, 그리고 여러 기업들이 연합한 컨소시엄 등도 다수 출품되었다.
그 중 산업통상자원부, 전남테크노파크 등에 의한 컨소시엄은 5G기반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영농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 확산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컨소시엄측에 따르면 이를 통해 4종4식 설비/시스템과 8종12식 장비를 구현하고 있다. 즉, 드론용 라이다와 드론용 초분광 카메라, 드론용 열영상 카메라, GPS 및 센서 시뮬레이터, 드론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관제하며, 통신과 연계하는 통합관제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또 드론을 활용하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원활한 데이터 송수신을 하고,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5G전용망도 갖추고 있다.
조달청의 ‘혁신제품’도 다수 출품되었다. 그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LR500 드론 탐지 레이더 시스템’이다. 이는 한 대의 레이더로 360° 전방위 탐지, 소형 드론이나 군집한 드론, 차량, 조류, 선박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드론을 퇴치하거나 제거하는 ‘안티드론’ 관련 제품의 인터페이스 호환 기술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EO/IR카메라, RF스캐너와 함께 ‘탐지 드론’에 의해 다른 비행체나 드론의 위협 수준을 계산하고 자동 경보를 울리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번 박람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방위사업청이 주최하고,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가 주관한 행사다. 모두 480개 부스에 달하며, 참여주체별로 보면 정부기관 275개, 군 60개, 기업 70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