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 ‘슈퍼컴퓨터’ 육성에 박차 가해
아직 국제수준 비해선 ‘미미한 수준’…분산된 슈퍼컴퓨터 자원 연결 관련 시행령 개정, 7개 분야별 초고성능컴퓨팅센터 지정, 공동활용 근거 마련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이른바 ‘슈퍼 컴퓨터(초고성능컴퓨팅)’는 장차 컴퓨팅 기술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우리는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그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관련 기술을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업 간의 공동활용체계가 마련되고, 기술 연구를 위한 자원을 적극 제공하는 7개 기관이 선정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슈퍼 컴퓨터는 세계 ‘톱 500’에 선정된 컴퓨터가 6대(보유대수 점유율은 1.2%), 성능 총합은 83.7페타플롭스(500대의 성능 총합 4,403페타플롭스 중 점유율 1.9%)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우리의 경제규모나 연구개발투자 규모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기상청이나 KISTI를 제외하곤 슈퍼컴퓨터 운영 기관도 소수에 불과하고, 관련된 자원 운용도 개별 기관 단위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컴퓨팅자원을 보유하거나 관련 사업·연구를 수행하는 기업 등이 공동활용체계에 참여하도록 하고, 필요시 관련 기관에 자료 및 정보 제출을 요청할 수 있게 하는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시행령은 또 기존에 지정된 국가센터(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연계하여 기상, 생명․보건, 소재 등 초고성능컴퓨터 집중 활용 분야에 필요한 자원 등을 제공할 전문센터 7개 기관(7개 분야별 1개 기관씩)을 선정·공고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관들은 분야별 특화된 자원의 구축·운영 및 전문화된 서비스 제공, 관련 기반·응용 연구 및 연구 성과의 확산, 데이터 관리·운영 지원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분야별로 보면 기상청은 수치예보모델 수행에 최적화된 시스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연구 지원, 광주과학기술원은 인공지능 학습 및 빅데이터 분석 등 거대규모 데이터 중심 인프라의 기반의 범부처 자율주행 연구개발 지원, 국립농업과학원은 유전체 분석 자원과 전문성의 기반의 산학연과의 협력을 확대해간다.
또 울산과학기술원은 중규모의 다수 시스템 기반의 산학연관 대상 교육·연구·산업 생태계 구축 지원, 기초과학연구원은 대규모 계산 및 데이터 분석 시스템 기반의 연구개발 지원, 한국핵융합연구원은 핵융합 시뮬레이션 특화 시스템의 국내외 공동연구 지원,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양모델 시스템의 산학연관 협력 연구 지원을 각각 수행하여 특화된 자원·인력·기술을 기반으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 각국은 초고성능컴퓨터를 과학기술·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을 지원하는 신(新)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하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초고성능컴퓨팅 자원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앞서 지난해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또 4차 산업혁명기에 대비한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혁신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의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혁신전략’을 지난해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