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디지털 역량, 돈도 지위도 아닌 ‘학력’이 좌우
“소득이나 사회적 성취, 지위보다 교육 수준따라 디지털격차” 디지털 기기나 기술에 대한 인식도 소득과는 무관, 교육이 좌우 지능정보사회진흥원 “노년층의 디지털자본 획득에 관한 연구”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노년층의 ‘디지털 소외’가 사회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같은 노년층 중에서도 각기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정도에 따라 격차가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가운데 다른 무엇보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디지털 기기와의 친화도나 숙련도가 높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디지털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능정보사회연구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나 사회적 성취, 지위보다 교육수준이 노년층 간의 디지털 격차를 가름하는 요소가 된다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김봉섭 ․ 고정현 연구원은 ‘노년층의 성취자본이 디지털자본 획득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노년층은 삶의 과정에서 획득한 성취자본으로, 지적 요인인 ‘학력자본’, 경제적 요인인 ‘소득자본’, 사회적 요인인 ‘사회자본’, 심리적 요인인 ‘정서자본’ 등이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학력자본’만이 디지털 격차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태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학력자본’은 곧 교육과 학력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들 연구자들의 논문을 쉽게 풀이하면, 노년층의 삶에 영향이 적을 것 같았던 교육 수준이 정작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가상기술, 암화화폐, NFT 등 디지털자본(역량)을 획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이는 교육 수준은 그저 경제적 성취나 고소득을 위한 수단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념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역량 자본과 관련하여 노년층 학력자본은 표면적 의미를 넘어 내재적 가치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즉, 노년층의 교육 수준에 대해 사회 변화에 대한 특정 태도의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내재적 가치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르면 또 ‘디지털 자본’을 획득하는데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며, 그 역할과 기능을 설명했다. 흔히 디지털 기기나 디바이스의 경우 그에 대한 인지적 노력을 요구하는 이용법이나 이용 메뉴, 작동법 등이 외국어로 되어 있다. 이를 해독하고 이해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과 인지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두고 연구자들은 “학력자본이 디지털 역량 자본이나 디지털 기기 이용 태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라며 “따라서 노년층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적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년층 디지털자본의 획득을 위한 또 다른 수단으로 ‘디지털 기기 이용 태도’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는 디지털 역량과는 달리, 학력자본, 즉 학력이나 교육수준은 물론, 사회적 성취나 지위를 뜻하는 사회자본, 그리고 심리적 만족감이나 행복감 등 정서자본이 모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자들은 “디지털 기기 이용 태도는 디지털 역량 자본에 대한 학력자본, 사회자본, 정서자본의 영향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디지털 기기 이용 태도는 노년층의 삶의 과정에서 획득한 학력자본, 사회자본, 정서자본 등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밝혀져 디지털 기기 이용의 긍정적 태도 함양을 위해서는 이들 요인들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의 높고 낮음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태도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소득이 낮다 하더라도 디지털 기기에 대한 거부감을 긍정적인 것으로 변화시킨다면 저소득 노년층에 대해서도 디지털 정보 활용을 높이는 결과를 유도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한 가장 유력한 방안은 역시 ‘교육’이다. 즉, ‘교육’을 통해 경제력과는 무관하게 디지털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