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기술 국제표준화, 우리나라가 주도한다
한국인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양자기술 표준화평가그룹’ 의장 맡아 “양자컴퓨팅·양자통신·양자센서 등 첨단기술 국제표준 선점 발판 마련” 평가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21세기를 주도할 차세대 양자기술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한국이 주도한다. 양자기술의 국제표준 등을 추진하는 국제기구 의장에 한국인이 선임되면서, 그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양자기술 표준화평가그룹(SEG) 의장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성수 단장이 선임되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 개발, 적합성평가 등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해 1906년 설립된 표준화기구이며, 그 중 IEC SEG는 표준화평가그룹(SEG)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내 기존의 표준화위원회에서 담당하지 않는 신규 표준화 과제를 추진하는 특별 조직이다. 이는 일정 기간(2~3년) 동안 표준화 전략과 로드맵 개발 등을 수행한 후 국제표준 개발을 전담하는 상설 표준화위원회(기술위원회(TC), 분과위원회(SC), 시스템위원회(SyC) 등)로 전환된다.
앞서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은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의 물리학적 특성(양자중첩, 양자얽힘, 불확정성 등)을 이용한 차세대 정보기술이다. 이는 초고속 대용량 연산 및 암호통신이 가능하며, 양자컴퓨팅‧양자통신‧양자센서로 세분화된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양자기술 분야의 국제표준화 논의를 시작하는 표준화평가그룹 의장을 맡게 됨에 따라, 향후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우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양자기술 분야 국제표준을 선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표원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 무대에서 양자기술 분야 표준화 논의를 선도해 온 데 따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산업부는 2020년부터 과기부와 공동으로 국내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양자기술 표준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양자기술 분야 미래 표준화 전략과 기술 방향 등을 제시하는 IEC 백서 발간을 하기도 했다.
‘양자기술 표준화 추진위원회’는 국립목포대학교 김동섭 교수(프로젝트리더, IEC 시장전략이사회 이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성수 단장(위원장), 한국기계연구원 이택민 책임(총괄 간사),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황태호 센터장 및 박준식 책임(기술 간사) 등 1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IEC 백서를 통해 양자기술 표준화 위원회 설립을 제안하고, IEC 표준화관리이사회(SMB)의 자문과 지원을 통해 양자기술 표준화평가그룹(SEG) 신설(’22.2월)을 이끌어 냈다. 표준화관리이사회(SMB)는 IEC 내 표준화위원회(기술위원회(TC), 분과위원회(SC), 시스템위원회(SyC) 등) 설립·해산, 위원회 업무영역 조정, 의장·간사 임명 등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