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 과학자 11명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함께 연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세계 최고 성능 XR 협업 플랫폼 개발”

2022-06-08     이보영 기자
사진은 원격 메타버스 연구 플랫폼을 개발한 전자통신연구원의 모습.(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멀리 떨어져있는 과학자나 연구자들 10여 명 이상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함께 연구․개발에 힘을 모을 수 있게 한 기술이 개발되었다. 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연구원’)은 “국내 연구진이 온·오프라인으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확장현실(XR) 형태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수의 원격 참여자가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XR 협업 플랫폼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기존 기술로는 5명 내외 실시간 협업이 가능했지만, 앞으론 최대 11명의 참여자에 대한 데이터 동기화를 통해 사용자 간 상호작용 및 원격 협업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개발된 플랫폼보다 2배 이상 수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TRI가 개발한 XR 메타버스 플랫폼은 ▲XR 공간 구축 및 확장 ▲XR 공간에서의 3차원 좌표인식에 의한 대규모 참여자의 고정밀 위치인식(VPS) ▲개별 사용자 손동작 인식 ▲메타버스 공간 내 데이터 실시간 동기화 등을 통해 사용자 간 다양한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확장현실 기반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XR 글래스 등에 모바일용 실시간 맵 학습 기술을 더해 실시간으로 XR 공간을 정렬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는 가상으로 생성된 공간과 실제 공간의 오차가 2.85cm에 불과할만큼 정밀하다. 또 사용자 간 상호 움직임이 0.1초 이내에 동기화되도록 플랫폼을 최적화했다. 즉 참여 인원이 크게 늘어나도 협업 플랫폼의 연산속도가 유지되도록 조율한 것이다. 연구원은 “쾌적한 접속환경은 메타버스 구현의 필수 요소로 손꼽히며, 이에 사용자의 손동작도 빠르고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게 했다.”면서 “이는 단일 계층 딥러닝 추론 기법을 활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접속자 수가 늘어나면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해 동작 인식시간도 길어진다. 이번에 연구원이 개발한 협업 플랫폼은 “추적해야 하는 손동작이 많아도 0.01초 만에 인식하며 접속자 간 협업 연산속도를 0.1초로 유지하는 등 세계 최고 성능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다자 참여 접속자들 간의 동기화 속도는 연구원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5G MEC 테스트베드를 통하여 검증되었다.

연구원은 “이번 XR 플랫폼을 통해 시각·청각·촉각을 아우르는 협업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XR 기반 국산 메타버스 기술 확산의 청신호를 밝혔다”면서 “이 기술은 지난해 12월, 경남 통영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 시나리오에 적용, 원격 비대면 교육 시범서비스를 통해 실용성이 검증되었다. 또한, 올해 10월 대전시 소재 초등학교에 20명 대상으로 추가 실증을 계획,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구원은 차제에 VR·AR·XR 기술 관련 국제표준도 제정할 계획이다. 이미 사용자 인터랙션 품질(QoI)의 국제표준과 관련,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워킹그룹 의장단으로 참여해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론 국제표준 추진을 통한 메타버스 핵심기술의 확보로 향후 메타버스의 실질적인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