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SK하이닉스 인용 “세계 메모리 시장, ‘중국’에 달려있어”
“SK하이닉스 1분기 이익 2배 이상 증가, 그러나 중국 ‘봉쇄’가 문제” SK하이닉스 인터뷰 통해 반도체 D램 등 세계 반도체 시장 기상도 전망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SK하이닉스의 근황을 대서특필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기상도를 전망해 눈길을 끈다. 이 매체는 SK가 전날 공식 발표한 내용을 인용하며 “데이터센터 매출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수요 둔화를 상쇄한 결과 메모리 가격이 우려했던 것보다 하락폭이 적었던 덕분에 한국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지난 분기 수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폐쇄조치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 실제로 중국의 락다운 조치는 이미 제조, 공급망, 소비자 수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케빈 노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가장 큰 수요 요인은 중국에서 진행 중인 봉쇄조치”라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수요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결정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특히 기술주 매도가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 증시에서 이 회사의 주가가 3.2%나 떨어졌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낸드 출하량이 연간 약 30%, D램은 1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또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2018년 클라우드 기술 붐과 비슷한 속도로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확대되고 있어 서버 메모리 수주 호조가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블룸버그는 또 “하이닉스는 컴퓨터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가 매출 증가의 원동력이 되어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기업 고객들의 강력한 주문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면서 “반면에 LG전자는 중국 모바일 시장의 수요 부진을 과제로 지적하며 소비자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에 의하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고 PC 판매량도 둔화됐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이르면 2분기부터 D램과 낸드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 3월까지 D램 가격은 예상보다 떨어졌고 낸드 가격은 오염 이슈로 일본 키오시아홀딩스(Kioxia Holdings)의 생산량이 줄면서 빠르게 회복됐다”면서 “그러나 거시경제적 위험이 증가하고 개인 기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리스크에다, 중국의 코로나19 락다운 정책은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의 대규모 락 다운 조치는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 기술그룹이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상하이와 정저우와 같은 주요 도시의 생산 설비 운영과 물류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마찬가지로 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에 D램 제조공장을 갖고 있으며, 최근 다롄에 있는 인텔의 낸드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고 부정적 전망을 곁들였다.
이에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22년에는 더 복잡한 D램 시장 상황이 예상된다”면서 “2분기에 D램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