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준’ 선점으로 기술경쟁에서 이긴다”
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 표준전문연구실’ 운영, “국제기구 의장단도 맡아” “AI 표준 선점은 특히 중요, 산업 간의 융합, 최고의 부가가치 창출”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국제적인 ‘기술 표준’을 주도하거나 선점할 경우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을 비롯한 각 분야 기술 전문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들이 국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국제표준정책을 주도하고 관련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인공지능 표준전문연구실’을 가동해 눈길을 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5일 “지난해 7월부터 국제표준화기구(ITU-T, JTC), 사실표준화기구(W3C)에서 정책위원회 대응 활동을 통해 AI 관련 주요 그룹 설립을 주도하고 의장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AI 표준전문연구실’로 선정된 연구진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TU-T에 ▲인공지능 데이터 분야 표준작업반 ▲디지털 농업을 위한 AI 및 사물인터넷(IoT) 포커스 그룹 ▲사물인공지능(AIoT) 대응 그룹과 사실 표준화 기구 W3C에 연합학습 커뮤니티 그룹 등 AI 분야 그룹 신설을 주도해왔다. 또 5석의 의장단도 맡게 되었다.
“국제표준화 부문에서 의장단 수임은 표준화의 방향 설정과 표준 제정의 성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원의 얘기다. 의장단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표준화 활동을 논의할 때 의제를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표준개념을 정립하는 등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는 국가 필수 전략기술 중 하나로, 기술 자체의 중요성과 더불어 타 산업과 융합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기술”이라고 했다.
연구원은 “그런 점에서 이번 의장단 수임은 국내에서 개발된 AI 기술이 신속하게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면서 “ETRI‘인공지능 표준전문연구실’운영은 그동안 기술·표준 개발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AI 분야 국제·사실 표준화 기구 정책위원회 대응을 총괄 추진함으로써 우리나라의 ICT 글로벌 표준 리더십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인공지능 기술 패권경쟁에 대응하여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표준전문연구실 가동을 통해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국제화 및 글로벌 확산, 표준특허 창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연구원은 또 “AI 표준전문연구실 운영을 통해 국제·사실 표준화 기구에서의 정책위원회 대응과 인공지능 표준 개발을 통해 국제표준화 부문의 리더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분야의 국제표준개발을 선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핵심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