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이젠 ‘그린’ 클라우드컴퓨팅”이다

“최적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운영, 탄소배출량 감소, 에너지 절약” 관련 전문가들 “서버리스 컴퓨팅, 리소스 처리 규모 축소, 일부 온프레미스 등” 제시

2022-03-29     이보영 기자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최근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그린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개념이 부각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IT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반(反)환경적이라는 각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전 세계 기업의 90% 이상이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하여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현실이 그 배경이다. 이에 따라 그린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시대의 다른 목표 과제라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최근 디지털서비스이용지원시스템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디지털서비스 이슈리포트’을 통해 이를 체계적으로 소개한 김영욱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가 대표적이다. 김 매니저는 리포트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고 그 양은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1%에 해당한다”면서 그런 이유로 그린 클라우드컴퓨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매니저는 그린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요한 이유 내지 목표와 함께 그 장단점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밝힌 그린 클라우드컴퓨팅의 목표는 △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그 안에서 실행되는 워크로드의 전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이며, △ 가능한 한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여 클라우드의 소비 에너지가 더적은 탄소를 배출하게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즉, 최적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운영할 수 있는 효율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최소한의 탄소 배출량을 보장하기 위한 친환경 데이터 센터를 설정하고 운영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이를 위한 4가지의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올바른 서비스 선택’이다. 그에 따르면 실행하는 워크로드에 따라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보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었다. “즉, 서버리스 컴퓨팅은 특히 수식 계산이 집약적인 태스크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이는 호스트 환경이 실제로 사용자 요청을 처리하지 않으면서 리소스를 소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아키텍처 플래닝’이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능을 적정 에너지와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김 매니저는 “대기 상태에서 소비하는 리소스의 양을 줄이는 클라우드 재해 복구(Disaster Recovery) 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복구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지만 클라우드 에너지 소비율이 감소한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사용 시간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대부분의 온프레미스 인프라보다 훨씬 에너지 효율적이지만 일부 경우에는 온프레미스에서 워크로드를 유지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합리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업무 자산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려고 할 때 온프레미스 서버를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그 서버를 계속 사용하는 것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 가지는 ‘탄소 상쇄(carbon offsets) 프로그램’이다. 김 매니저에 의하면 탄소 상쇄 프로그램은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하거나 환경기금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절감 활동에 투자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구매하며, 나무를 심는 등의 노력이 그런 것들이다. “즉, 가능한 한 탄소를 내뿜지 않는 활동을 하되,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탄소 배출에 대해서는 카본 펀드(carbon fund.org)와 같은 기관을 통해 배출량에 상응하는 활동”이란 설명이다.

김 매니저는 “그린 클라우드컴퓨팅을 실현할 경우 나노 데이터 센터(Nano Data Centers)를 통해 기존 서버 센터보다 생산성이 높다. 열 분산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비시니티(vicinity)가 높고 자체 확장성이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또 그린 클라우드컴퓨팅은 ‘동적 전압 주파수 스케일링(Dynamic voltage and frequency scaling)’ 전력이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전략으로서 주파수 스케일링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이 줄어들고 효율성이 높아진다.

‘가상화(Virtualization)’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 가운데 하나다. 즉 이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 리소스의 양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더 나은 모니터링이나 리소스 할당 관리를 할 수 있게 하고, 서버 그룹이 리소스 공유 기능을 최대화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다. 물론 문제점도 뒤따른다. 작동 비용이 높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전자폐기물이나 냉각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클라우드 인프라에는 뚜렷한 장점이 더 많으므로 점점 더 많은 조직이 친환경을 의식하고 수용하고 있다”는게 김 매니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