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기술혁명 견인…‘릴리즈 17’에 시선집중

사이드링크 등 자율주행기술 완성, IIoT 위한 URLLC 고도화 ‘릴리즈15’, ‘릴리즈16’ 등 5G 너머 6G 지향 “초융합서비스 구현” 국제이동통신기구 ‘신규 표준으로 공식 승인’, “오는 6월 완성, 배포”

2022-03-25     이보영 기자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IIoT와 자율주행 통신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릴리즈17’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는 일종의 차세대 표준 통신기술로서 5G 기반이긴 하지만, 6G 이동통신 핵심기능을 다수 포함한 신기술이다. 24일 3GPP, 즉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협력기구’가 이를 5G 융합서비스를 한층 더 확장하는 신규 표준 세트로 이를 승인함으로써 실용화를 위한 가속도가 붙고 있다.

리즈17(Release17)는 IIoT(산업 사물인터넷)를 위한 URLLC(초고신뢰 저지연 통신) 고도화를 위한 기술이다. 이는 특히 자율협력주행을 위한 핵심기술인 ‘사이드링크’ 기술의 표준이자 이를 진화 내지 완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사이드링크는 자동차와 자동차가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5G 망으로 직접 통신하는 기술로, 도로위 긴급 상황에서 차와 차가 실시간으로 즉각 통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위성통신도 가능하다. 즉 비지상통신(NTN) 표준으로서 단말(혹은 차량)과 저궤도 위성이 직접 통신하며, 차량과 항공, 해상, 선박 등을 막론하고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게 한다.

‘릴리즈17’은 또한 무선통합 액세스와 백홀(IAB) 표준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광케이블 5G 데이터 백홀을 무선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다중유심지원, 저전력 성능, 네트워크 아키텍쳐 기술 진화를 촉진하는 등 차세대 통신기술의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로선 21년 6월까지 5G 최신 기능인 ‘릴리즈17’을 구현하여 벤더나 이동통신사에 표준기술로 적용하되, 이를 위해 22년 3월 표준 프로토콜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4일 3GPP가 ‘Release 17’의 상세 기능규격(프로토콜)에 대한 공식 승인한 것이다. 이 밖의 5G 위성통신이나, 5G IoT 기기 지원 등 일부 보완이 필요한 규격사항은 오는 6월 이 기구의 기술총회에서 프로토콜 구현규격과 함께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실용화된 5G 1차(Release 15) 표준이나 2차 표준(Release 16)은 오로지 5G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과 다른 산업과의 융합서비스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비해 이번에 3GPP에 의핸 승인된 ‘Release 17’ 표준은 기존 융합서비스의 기능을 5G 특화망이나 V2X로 강화하고, 5G IoT 기기 지원과 같은 신규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또 5G 기반 위성통신·방송 등 융합서비스 확장 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협회는 이에 대해 “기능 강화 측면에서 보면 지난 2020년 7월에 완료된 ‘Release 16’이 스마트공장이나, 자율주행 서비스의 초기 상용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Release 17’은 융합서비스를 향상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규정해 눈길을 끈다.

즉 5G특화망 혹은 ‘이음5G’와 관련, 의료 서비스와 AV(Audio Visual) 제작 서비스 적용을 위한 신규 기능 표준화로 기능하며 방송/AV 제작, 의료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서 이음5G는 5G 융합서비스를 희망하는 신규 사업자가 직접 5G를 구축할 수 있도록 특정구역(토지, 건물, 공장) 단위로 이동통신용과 구분된 별도의 5G 주파수를 활용하는 통신망의 개념이다. 또 오디오와 비디오 데이터(AVPROD), 근접 통신지원(5G_ProSe), 외부망을 통한 인증 지원 등도 한다.

‘릴리즈 17’은 또 5G 핵심망 기반의 차량 통신 기술도 크게 발전시킨다. 즉, △서비스 커버리지 향상을 위한 릴레이 기능과 △보행자 단말 효율성을 위한 배터리 소모 최적화 등을 통해 차세대 자율주행기술의 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릴리즈15’나 ‘릴리즈16’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은 5G NR(New Radio)을 사용한 IoT 기기 지원 기술이 표준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용 카메라, 센서 등 다양한 유즈케이스의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존엔ㄴ LTE 기반의 사물인터넷(eMTC/NB-IoT) 기술만이 이동통신에서 사용되었지만, 5G NR 기반 IoT(Reduced Capability (RedCap)) 기술은 10-20MHz 대역폭을 활용하여 저전력만으로 가동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 등 첨단 웨어러블 기기를 지원할 수 있다.

이는 또 ‘Release 16’에 이어, 5G 기반의 위성통신 표준화를 한층 진척시키는 한편, 5G 기술 기반 방송을 위한 기반 표준도 완료했다. 애초 비지상통신(Non-Terrestrial Network(NTN)) 표준화는 ‘Release 15/16’에서 미완성 상태였으나, ‘Release 17’에서 마침내 표준화는 물론, 위성 접속 네트워크와의 연결 표준화로 확장된 것이다. NR 기반 대용량 멀티미디어의 5G 멀티캐스트/브로드캐스트 서비스(MBS)를 위한 시스템 요구사항을 확정하고, 아키텍쳐나 프로토콜 표준을 완료한 것이다. 이에 IPTV, IoT, V2X, 긴급통신에 응용할 수 있게 되었다.

‘Release 17’ 표준에는 또 약 30여개의 다양한 신규·확장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게 무선접속 기술이다. 이는 5G NR 대용량 MIMO(다중입출력), 52.6-71 ㎓ 대역까지 밀리미터파 대역 확장, 고정밀 기기 위치 정확도 향상(포지셔닝) 기술 등을 포함한 것이다.

한편 ‘릴리즈17’ 다음 단계인 ‘Release 18’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다중안테나, 사이드링크, 비지상망 진화 기술 뿐만 아니라, AI나 ML 적용, NR Duplex 송·수신 등 새로운 혁신 기술 표준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6G 길목 기술 선점을 위한 표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지난 24일 ‘릴리즈17’을 공식 승인한 3GPP 기술총회는 온라인(이메일 논의와 웹 영상회의 병행)으로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퀄컴,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과 SKT, KT, LGU+, ETRI, 버라이즌, AT&T, 보다폰, 오렌지 등 국내외 이동통신 사업자·연구소 등 약 6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