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수 십 년 고도성장 이젠 ‘끝’
“올해 각기 수 천명 정리해고”, 경기침체와 중국 정부 규제 영향 텐센트 역대 최저 성장률, 알리바바 등도 주가 폭락과 매출 감소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중국의 거대 기업들이 보기 드문 경지 침체와 규제 속에서 사상 유례없는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는 사상 최저인 연 8% 성장에 그쳐 창사 이래 가장 힘든 고비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이어진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시진핑 정부의 규제 압력 등으로 경영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이런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이들 거대기업들은 금년 내에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텐센트는 올해 클라우드 부문 직원의 약 5분의 1을 포함한 수천 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알리바바 역시 연말까지 최소 수 천 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해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디디도 금년 안으로 약 2,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그 동안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보기 힘든 사례였다.
이들 3사는 지난 해 이후 중국의 저성장과 중국 정부의 다양한 규제로 인해 경영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다. 그로 인해 지난해부터 1년 간 이 세 회사의 주가는 모두 급락했다. 이에 알리바바의 경우는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긍정적 전망을 홍보하기 위해 자사 주식 환매 프로그램을 15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늘리는 등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텐센트의 부진이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이 8% 증가, 사상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텐센트 홀딩스의 경우 정부의 규제와 감독 강화, 그리고 광고 축소 등으로 중국 증시에 2004년 상장한 이래 가장 저조한 4분기 수익인 8% 증가에 그쳤다.
거대한 소셜 미디어와 게임 회사인 텐센트는 “수익이 1337억 위안에서 1442억 위안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리피니티브 아이콘’ 자료에 따르면 이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평균 1476억 위안을 밑도는 수치다. 또 1년간 매출은 16% 증가했는데, 이는 역대 가장 적은 성장률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텐센트와 같은 거대 테크놀로지에 대한 중국 정부의 1년 반 이상이어진 규제와 압박으로 수십 년 간의 무제한적인 성장은 막을 내렸다”고 단언하면서 “이들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방식 및 인수합병(M&A)을 관리하는 새로운 규칙을 적용받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실제로 베이징 당국은 작년 8월부터 게임 승인을 동결하는 등 게임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많은 소규모 게임 스튜디오를 폐업시켰다.”면서 “규제 단속의 영향을 받은 많은 산업체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광고 또한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텐센트의 주식은 시총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