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부터 포장까지, 전면 친환경화 나서는 쿠팡

친환경 배송 방법 연구 위한 '패키징 팀' 운영 비닐 두께 및 박스 중량 감소 통해 연간 669톤의 플라스틱과 1천533톤 종이박스 절감 효과

2022-03-07     진석원 기자
(사진: 쿠팡)

[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재활용 가능 포장재 개발 등 물류 포장 분야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 물류업체인 쿠팡(COUPANG)은 제품 포장 프로세스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패키징 팀' 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패키징 팀은 과도한 포장재를 줄이는 등 친환경 배송 방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이다. 친환경에 장점을 보이는 '직접배송 시스템'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노려 온라인 쇼핑 전 과정의 친환경화에 앞장설 방침이다.

패키징 팀은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보냉팩인 쿠팡 프레시백을 개발하고 재사용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프레시백 회수와 재사용도 용이하다. 프레시벡은 배송센터와 고객의 집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쿠팡친구'를 통해 효과적으로 수거돼 재사용할 수 있다. 신선신품 상품 10개 중 7개는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약 1억 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의 사용을 줄였다. 현재 패키징 팀은 70% 수준인 신선식품 프레시백 사용률을 8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스 등 일회성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은 배송을 택배사에 의뢰하기 때문에 상자에 완충재 등 별도 포장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 쿠팡은 얇은 비닐팩으로 제품을 포장해 같은 지역에 배송되는 제품끼리 플라스틱 토트상자에 담아 배송하는 ‘싱귤레이션’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싱귤레이션 프로세스로 쿠팡의 전체 배송 중 일회성 박스 포장 비율은 20% 미만을 유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닐 포장재도 두께를 10% 가까이 줄이고 박스도 최적의 강도와 제품의 온도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에 맞춰 중량을 12%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669톤의 플라스틱과 1천533톤의 종이박스 사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쿠팡은 직접 배송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더 많은 상품들을 옮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차량 운행량과 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송 시 직매입한 제품을 지역별로 효율적으로 적재하기 때문에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포장이 필요없다. 쿠팡 배송 제품의 80% 이상은 포장에 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직접 배송 시스템은 먼저 제조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한다. 이후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은 배송센터로 이동된 후 쿠팡카에 적재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유통과 배송 과정이 4단계에 불과한 '앤드 투 앤드(End-to-End)' 시스템으로 빠르게는 7시간 이내로 배송이 완료된다. 유통과정이 짧은 만큼 차량 운행도 줄고 유통단계별 포장 과정도 생략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한편 쿠팡은 국토교통부와 MOU협약을 맺고 수소화물차를 화물 이동에 투입하도록 시범운영도 준비중에 있다. 쿠팡 관계자는 “비대면 트렌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이커머스 기업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배송 기술 및 시스템 개발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