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R&D와 품질개선이 거둔 '부동의 1위'
오뚜기, 45년 누적 판매량 7억개 돌파, 동종 품목 1위 간편식, 라면 등 시장흐름 먼저 읽어내고 소비자 욕구 충족 ESG경영으로 '존경받는 기업' 선정, "늘 고객만족에 최선"
[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오뚜기가 식초를 비롯한 각종 식품 종목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면서, 식품업계 안팎에선 새삼 이 회사의 지속 가능한 경영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 능률협회컨설팅으로부터 '2022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차별화된 기업가치도 구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오뚜기는 1977년 식초 사업을 시작한 이후 45년 동안 줄곧 국내 식초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비법은 '비법'이 아닌, 끊임없는 R&D와 품질개선 노력의 결실"이라는게 회사측 입장이다.
애초 이 회사는 첫 출시 제품인 '오뚜기 양조 식초'가 인기를 끌면서 '고산도 양조식초' 를 연이어 출시했다. 이를 기점으로 매실식초, 사과식초, 화이트 식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늘어나는 혼밥, 집밥 수요와 건강에 민감한 트렌드를 고려하여 다시마를 원료로 한 식초를 선보이는 등 한 발 앞서 시장을 읽어내고 대응하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시장 분석가들은 "오뚜기가 이처럼 오랜기간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한 것은 시장의 변화에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이 회사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먼저 간파하고, 2004년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식사 대용의 쌀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쌀가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른바 '한국인의 밥심'을 강조하면서, 대표적인 가정 간편식인 용기죽과 파우치죽, 편리함이 돋보이는 컵밥 등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도 하나의 기회로 삼았다. 즉 야외 활동이 줄면서 '홈베이킹'이 떠오르는 세태를 놓치지 않고, 특별한 제빵 기술이나 도구가 없이도 간편하게 홈베이킹을 즐길 수 있는 베이킹 믹스 제품을 출시했다. 프리믹스 제품보다 조리 과정을 더욱 단순화한 'Shake&Pan 핫케이크 믹스'도 선보였다. 이는 별도의 반죽 도구 없이 표기된 선까지 우유를 넣고 반죽을 만든 뒤, 프라이팬에 굽기만 하면 되어, 특히 젊은 층 위주의 1인가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베이킹 시장은 잼과 치즈 시장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보관이 편리하고 쓰레기가 적게 발생하는 소용량, 소포장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오뚜기는 스틱형태의 '아임스틱 잼'도 선보였다. 아임스틱 잼은 병을 열거나 스푼으로 덜어내는 번거로움 없이 그대로 짜서 쉽게 발라먹는 형태다. 용량도 스틱 한 개당 식빵 한 조각에 맞는 소용량으로 출시됐다.
이처럼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욕구를 재빨리 읽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을 쏟은 오뚜기는 최근 라면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컵라면 제품인 '육개장'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의 중량을 20% 늘려 리뉴얼한 '빅 육개장 컵'은 판매량이 단기간에 2천만 개를 돌파했다. '빅 육개장 컵'은 기존 육개장 컵 하나로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면과 건더기, 분말 수프 등을 늘린 상품이다. 회사측은 "'빅 육개장 컵'의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실은 결과, 리뉴얼 이전보다 월평균 매출이 154%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식품업계에서 ESG 경영이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오뚜기 또한 ESG경영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함영준 회장은 작년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환경 친화적일수록 초기 비용은 늘어나지만 궁극적으로 도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면서 ESG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2014년부터 폐기물 감축 운동을 실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로부터도 호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오뚜기는 한국 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조사한 '2022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전체 산업에서 30대 기업을 선정하는 'All Star(올스타) 기업'과 산업별 1위 기업을 선정하는 '산업별 1위 기업'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오뚜기는 'All Star' 기업에서 같은 식품 기업인 풀무원과 함께 28위에 선정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늘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시장의 욕구를 파악하며 이에 맞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식문화로 세계와 함께한다는 슬로건으로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 고품질의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