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공모주’ 열풍 LG엔솔, “글로벌 배터리 시장 2위 고수”
1위인 중국 CATL 맹추격, SK On, 삼성SDI도 각각 5, 6위 LG화학 물적분할 상장 예고, ‘청약 신청액 110조 넘고, 시총 2위 예상’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도에 투자자들 ‘인기’, 청약 경쟁률 치열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18일부터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공모주 청약 신청액이 110조원을 훌쩍 넘으며, 국내 시가총액 2위에 랭크될 것으로 보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글로벌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의 CATL에 이어 2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SK On, 삼성SDI가 각각 5, 6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초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물적분할 되어 태동한 기업이다. 2차전지 전문 생산업체인데, 이는 반도체 못지않은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선 특히 개인투자자 청약 물량으로는 전체 공모주식의 25∼30%인 1062만5000∼1275만주가 배정되어, ‘LG엔솔 열풍’이 주식시장을 휩쓸고 있다.
투자자들간에 이토록 인기가 높은 것은 다른 복합적 이유도 있겠지만, 여기 LG엔솔의 비전을 높게 본 까닭이다. 전기자동차가 차세대 모빌리티로 부상하면서, 그 핵심부품인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11월에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 / 전기버스와 전기트럭은 제외)에 탑재된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지키면서 1위 CATL을 추격하고 있다. SK On과 삼성SDI는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버스와 트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계 업체들의 거센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계 3사 모두 순조롭게 성장했다”는게 ‘SNE 리서치’의 분석이다. 2021년 연간 누적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반영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 On, 삼성SDI 모두 각각 2, 5, 6위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역시 2021년 1~11월 기간에 세계 각국에서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31.2GWh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배 늘어났다. 올해 연간 누적으로도 성장률이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 가운데 CATL과 BYD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꾸준한 중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해석이다.
반면에 파나소닉 등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성장률에 그쳐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내 3사는 각각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슷하거나 밑돌았으며, 전반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내려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51.3GWh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비 90.6%나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5위를 차지한 SK On은 2.2배 넘게 급성장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2021년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5위를 지키면서 2020년 연간 6위보다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SDI는 61.4% 증가했으며, 순위는 6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3사가 성장세를 보인 것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자동차 모델들의 판매가 증가한 때문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에 납품하는데, 이들 차량의 판매 호조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SK On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에 납품하면서 역시 이들의 판매 증가로 인해 급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SDI도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했다.
한편, 2021년 11월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 승용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30.8GWh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9% 증가했다. 이는 1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12월에도 이러한 추이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는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계 3사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SNE 리서치’는 “2021년 연간 누적으로 보면 대략 1~11월 기간의 누적 1~8위권 업체들의 순위가 그대로 굳어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최근의 추이에다 각 업체들 간 누적 격차를 감안하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를 통털어 CATL이 1위를 확정짓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 On, 삼성SDI가 각각 2, 5, 6위를 점유하면서 국내 3사 모두 TOP 10을 유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2021년에 한창 몰아쳤던 중국계 업체들의 돌풍이 2022년에는 오히려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 ‘SNE 리서치’는 “그 때문에 국내 3사가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지가 과제”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