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망 기술과 GAN으로 ‘후기 인상주의’ 그림 선봬

다양한 AI기술로 미술품 창작…‘인공지능과 예술전’ ConvNets, Styleclip 등 기술로 산수화․초상화․미디어아트 등

2021-12-20     김홍기 기자
사진=국립중앙과학관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AI가 19세기말 고흐, 고갱으로 대표되는 서양 ‘후기 인상주의’ 화풍을 현대적 삶에 접목해 한 폭의 그림을 선보였다. 또 엔비디아사의 GauGAN을 활용해 코로나19를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그림에 담기도 하고, 신경망 스타일 전이(Neural Style Transfer) 모델을 사용하여 고흐, 바스키아와 같은 후기 인상주의 화풍을 적용한 그림도 등장했다. 그야말로 AI기술이 예술에 접목된 것이다.

최근 국립중앙과학관은 ‘2021년 인공지능과 예술 (AI x ART)’ 공모전에선 이처럼 AI기술을 활용한 미술작품 등이 대거 선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특히 공모전 심사 결과 수상작으로 뽑인 16편은 IT와 AI기술을 인간 이성의 결정체라고 할 예술작품에 어디까지 접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범 케이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생부 대상을 받은 작품 ‘Essence’는 AI를 통해 재현되는 과거 ‘후기 인상주의’화풍을 중심으로 다양한 화풍을 통해 ‘현대’적인 일상의 모습을 포착하고자 한 작품이다. 이는 특히 AI 기술 중 신경망 스타일 변환(Neural Style Transfer)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우수상을 받은 ‘연결된 우정, 그리고 빛이 되다’는 알고리즘 기술인 CTGAN(Conditional GAN)을 활용, 친구 사이인 공모전 참가자 세 명을 원, 점, 별로 나타내고, 세 명의 시간과 위치 데이터를 활용하여, 그들이 언제나 함께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우수상을 받은 ‘채소 초상화, 8K 해상도, 채소로 만든’은 16세기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사물을 이용한 초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AI 기술 중 VQGAN+CLIP(텍스트-to-이미지 생성모델)기법을 활용해 채소 이미지를 활용하여 초상화를 그렸다. 입선작인 ‘찾아온 봄’은 엔비디아사의 GauGAN 기술을 활용해 겨울을 지나 찾아오는 봄을 형상화하여, ‘코로나19’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이다.

역시 입선작인 ‘인공지능 피아니스트’는 신경망 네트워크(Neural Net)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제 1번’을 AI가 직접 학습하고 해석함으로써 연주를 시도한 음원 작품이다. 또 다른 입선작인 ‘발상의 전환’은 엔비디아사의 GauGAN를 활용한 것으로 나무가 물에서도 자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표현한 것이다. 역시 입선작인 ‘초등 미술꽃 그림의 변신’은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면봉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에 AI기술을 적용하여 만든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구글 딥 드림 제너레이터 기술이 적용되었다. 역시 입선작인 ‘유리’는 구글 오토드로우 기술을 활용해 ‘타인’에 대한 현대인의 부정적인 시선과,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을 유리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일반부 대상을 받은 ‘AI ris : Alice’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트랜스포머 아키텍쳐(챗봇)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현대인을 대표하는 앨리스와 AI 챗봇 ‘채셔캣’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우수상을 받은 ‘어딘가의 丘壑(구학, Hills and Valleys)’은 ConvNets, GANs 등의 기술을 활용한 작품이다. “기계(AI)가 상상하는, 끊임없는 방대한, 인간이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있을 법한 산수화를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해설이다. 즉 조선 시대의 여러 산수화를 학습시켜, 한 폭의 이미지 이후의 산수화를 AI가 반복적으로 생성해낸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우수상을 받은 ‘THE PRESIDENT AIXART’는 딥페이크 기술을 비롯, pix2pix, Morphe with AI기술 등을 접목한 것이다. (작품소개)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대한민국 헌법 제 69조에 명시된 대통령 선언문을 낭독하는 과정을 한국 전통 초상화 기법과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여 연출한 것이다. 입선작인 ‘HAN:한’은 ‘MusicVAE’ 기술을 활용, 한국 고유의 감정인 “한”의 정서를 주제로, 멀티페르소나 컨셉을 활용하여 제작된 AI 음악 작품이다.

또 다른 입선작인 ‘Glow’는 AI가 제안해준 리듬 그 자체를 그대로 활용하여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시도한 음악 작품으로 자체 개발한 FLAGnet, DrumRNN 기술 등을 적용했다. 역시 입선작인 ‘the sneakers universe’는 자체 개발한 다중-증강 대조학습 프레임워크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온라인 리셀링 샵에서 수집한 23,492개의 스니커즈 이미지를 ‘대조학습’과 데이터과학론적 방법을 적용하여, 스니커즈들간 아름다운 색상 변화와 숨은 디자인 패턴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작품이다.

역시 입선작인 ‘HANDPAINTING’은 청각 장애인의 음악적 감상 및 예술적 표현 행위의 수단인 ‘수화’를 AI 기술을 통해 분석하고 그 결과를 감상 중인 음악과 함께 시각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이는 손의 3D 랜드마크 21개를 추적한 mediapipe 기술을 적용했다. “청각 장애가 예술 활동을 위해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새로운 예술적 감수성의 원천이자 창조적인 활동임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입선작은 StyleClip(StyleGAN+CLIP) 기술을 활용해 ‘달마’, ‘신사임당’, ‘윤두서’의 모습을 AI기술을 활용하여 실사화한 작품이다. 제목은 ‘교과서에서 조선시대 초상화로만 봤던 '달마', '심사임당' '윤두서'의 실제 얼굴은 어떨까?’이다.

수상작들은 12.17일(금)부터 2022년 3월말까지 ‘인공지능과 예술’ 온라인 특별전시(https://aixart.co.kr)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