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1에 마침내 네이티브 안드로이드앱 지원?

일부 베타채널 테스터들에 국한해 시행, “확대 여부 두고 볼 일” “윈도우 11 출시 앞둔 MS의 사전 홍보 전략”해석도 많아

2021-10-22     이보영 기자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한 것임.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비록 특정 사용자들에 국한한 것이지만, 윈도우11이 마침내 기본 안드로이드 앱을 장착하게 되었다. 다만 베타 채널의 얼리 어댑터들만 우선 이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11은 애초 마이크로소프트가 OS를 처음 공개했을 때부터 안드로이드 앱 장착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지금까지 윈도우 11 데스크톱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네이티브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 혹은 아마존 앱 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일부 안드로이드 앱은 기대와는 달리 출시되지 않았다. 소비자 일각에선 이를 두고 “MS의 처음 약속과는 다른 처사”라는 원망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적어도 베타 채널(윈도우 11 빌드 22000)의 테스터(얼리 어댑터 등)들에게 안드로이드 앱을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기대를 낳고 있다. 아직 개발 채널의 테스터들까지는 아직 안드로이드 지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들 역시 곧 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MS측의 얘기여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에 따르면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용 윈도우 하위 시스템에 의해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름의 ‘자격’을 인정받은 테스터라면 시작 메뉴에서 이를 찾을 수 있는데, 메뉴에서 관련 설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 이는 리눅스용 윈도우 서브시스템과 마찬가지로 하이퍼-V(Hyper-V) 가상 머신에서 실행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보면, 안드로이드 앱은 데스크톱 또는 일반 윈도우 앱과 동일하게 인식될 법 하다. 즉, 두 개 이상의 앱을 나란히 고정하고 ‘Alt-tab’을 사용하여 실행할 수 있으며, 관리 센터에서 알림과 함께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소프트웨어 간에 클립보드 자료를 잘라내 붙여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MS의 계획이 약속처럼 원활하게 소비자들을 위해 이뤄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 MS는 다만 “많은 윈도우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설정이 안드로이드 앱에 적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을 제공하기 위해 아마존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어 두고 볼 일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의 ‘접근성’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베타 채널에선 특정한 테스터들을 위해 서비스가 라이브로 지원되고 있다. 이 경우 MS의 의도대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있어서, 빨리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이같은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앱 지원은 MS 내부적으로 테스트 중에 사전에 외부로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었다. 현재 베타 채널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윈도우11 출시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와 관심도 한층 높아보인다. 그런 점에서 “베타 채널 자체가 MS측의 계획된 사전 홍보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많다.

한편으론 일반 사용자들 간에 “당연히 윈도11 사용자의 ‘아모리’에 앱이 더 추가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테스트를 위한 초기 앱 숫자는 너무 적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50개의 앱이 테스트 대상인데, 앞으로 시일이 지날수록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초기 앱으로는 킨들 앱, 레고 듀플로 월드, 그리고 로드 모바일을 포함한 모바일 게임 등이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는 금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즉 “윈도우11 출시를 앞둔 초창기인 만큼, 안드로이드 앱으로 ‘장난’을 칠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부 앱의 카메라 결함, 최신 스탠바이에서 나오는 앱 주변의 버그, 여러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때의 성능 저하 등 그간 여러 문제를 내포해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현재로서는 미국 테스터들만이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지역에도 개방될 것이란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