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100년...AI·인지 경험 이용한 스마트 창작 중요"

아마존알렉사 R&D 부사장, 부산국제광고제 기조연설 "'커뮤니케이션·모빌리티·에너지'시대... 사람과 기계 소통해야"

2021-08-27     윤수은 기자

[애플경제 윤수은 기자]

“현실에서 AI와 인지 경험 디자인은 인간이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해방시켜주는 도구가 될 것”

조안나 페냐-비클리 아마존 알렉사 R&D 부사장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콘퍼런스에서 '인식의 전환(Paradigm Shift)‘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창작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페냐-비클리 부사장은 2020년을 "온 세상이 상실감으로 분열됐지만 더불어 다음 100년을 견뎌나가기 위해 좀 더 인간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인류에게 절실함을 알려준 해"였다고 설명했다. 또, 혁신 추구에 대한 더 많은 영감을 준 한 해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잠시 주저앉은 지금, 우리는 'WHAT IF?(만약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요청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몰락 혹은 번영이라는 변곡점에 서 있다. 발명가이자 크리에이터인 여러분들이 새로운 미래를 찾아 나설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혼란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공동체를 선택할 것인가?"라고 페냐-비클리 부사장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저라면 '만약에?'에 대한 질문을 과감하게 하는 공동체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안나 페냐-비클리 아마존 알렉사 R&D 부사장(출처=부산국제광고제 콘퍼런스 라이브 캡쳐)

그는 변화의 3가지 힘으로 '커뮤니케이션·모빌리티·에너지'를 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한복판에 있는 지금, 사람뿐 아니라 기계와도 소통하고, 기계에게 말하면 기계가 대답하는 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는 새 시대의 천연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50경 바이트 또는 제타바이트 데이터가 하루 1440분의 매 순간마다 생성되는 요즘, 세상 모든 데이터의 90%는 최근 2년 동안 나왔다고 한다. 

페냐-비클리 부사장은 “우리는 지금 데이터는 과잉인데, 지혜가 부족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인간의 두뇌는 47억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 공간은 분별없이 쌓인 쓰레기와 거짓 정보로 가득해 올바른 통찰에 방해를 준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디자인 창의성과 AI가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페냐-비클리 부사장은 "디자인이란 일정한 제약 조건을 설정해 원하는 방향의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과정"이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도적인 노력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디자인에 AI와 IoT 디바이스 등을 결합시키면 상상했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면서 소비자는 자신을 더 똑똑하게 살게 해주는 디자인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면적이고 멀티태스킹이 보편화된 생활에서 사람들은 인지 과부하를 피하고 싶어 한다. 그걸 원하니까 완전히 새롭고 참신한 디자인의 개념인 인지 경험 디자인(cognitive experience design)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페냐-비클리 부사장은 “예술적 의도와 직관이 풍부한 인간중심 디자인과 사용자 중심 디자인, 객관적이고 과학에 기반한 창의성을 표출하는 인지 인체공학 디자인과 신경 인체공학 디자인을 통합한 인지 경험 디자인으로, 지금 같은 세계적인 침체기에 기업이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부산국제광고제 콘퍼런스 라이브 캡쳐)

페냐-비클리 부사장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겁을 주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창조자들이 보다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고, 인지 경험 디자인을 이용하여 우리의 지역사회, 기업, 지구를 도울 수 있는 더 많은 창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변곡점에 있다”고 밝혔다. 

AI는 머신 러닝 도구들을 활용한 수많은 데이터 중 기계가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서 미래의 사건과 심지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까지도 예측 가능하다. 이러한 AI도구의 역량을 활용하면 창작 또한 놀랍게 진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안전한 인지 경험 디자인이란 인간을 철저히 보호하며 원치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관리해 사람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AI 및 자동화 기반 기술은 AI의 안전한 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제한된 환경에서 사전 테스트를 하며 적절한 모니터링을 거쳐 장치를 실행시키기 전과 후의 상태를 모두 비교해 안전성 검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부사장은 밝혔다. 

그는 “이제 AI는 모든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자연스럽게 담겨서 시각&터치 기반과 음성 및 제스처 인식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지만 분명한 건 창작을 위한 캔버스도 달라졌다”면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근본적으로 인간 경험을 재정의하고 의도만 좋은 공감 위주에서 측정 가능한 객관적 차이 위주로, 단발성 유행 디자인 위주의 사고에서 기능적이면서 생각과 행동에 모두 최적화된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디자인으로 갈 때”라고 강조했다.

또, 페냐-비클리 부사장은 “지금의 세상은 프로그래밍 언어의 코드로 이루어져 있다. 새로운 창의성은 코딩으로 구현 가능하고, 창작자도 코딩을 알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창작 분야에서 AI가 인간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분야로 제조업, 자동차, 보건의료, 음악, 사운드 제작, 미술, 건축을 제시했다. 그 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처가 제공하는 머신러닝 및 생성미술 기반 자동화를 통해 직접 전체 코딩을 하지 않고도 자동 학습 매개 변수 시스템으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페냐-비클리 부사장은 "무엇보다 AI와 인지 경험 디자인을 활용하려면 유용한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는 데 방해가 되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한다"면서 “기계가 인간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복잡한 과정을 단축해주기 때문이다. 기계를 활용하지 않고 거부한다면 상상하던 것을 진짜 가능하게 만들어볼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국제광고제 콘퍼런스는 부산국제광고제 행사 기간인 25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공식 홈페이지(http://www.adstars.org)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마케팅·광고·디지털 분야 세계 리더 31인의 강좌가 마련됐으며, 참가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