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업, 하반기 채용 시동

2021-08-23     이광재 기자

[애플경제 이광재 ] 7‧8월 여름 휴가가 끝나간다. 이에 발맞춰 국내 ICT기업들이 하반기 인재 채용을 본격화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 사의 현재 상황과 향후 중장기적 전략에 맞는 인재 찾기에 분주한 분위기다.

먼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신입채용을 실시한다. 2월과 6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되는 수시채용으로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다.

(제공=픽사베이)

이에 따라 올 한해 신입사원으로 모집하는 인원은 총 네 자릿수.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지속 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K반도체의 역량을 높여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대규모 채용을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수시채용 방식을 적용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직무별 특화된 인재를 채용하고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직무역량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수시채용에서는 직무별로 채용 일정과 면접 방법이 각각 다를 수 있는 만큼,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의 채용 프로세스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모집 직무는 ‘설계, 소자, R&D공정, 양산기술, 양산관리, Product Engineering’ 등 20개 분야이며 지역별(이천, 청주) 구분 채용 방식으로 진행돼 지원자가 원하는 근무지를 직무와 연계해 사전에 선택할 수 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SKCT(인적성평가), 면접, 최종 오리엔테이션(OT, Orientation),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OT(온라인 진행)도 채용 과정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이수해야 최종합격 할 수 있다. 최종합격자 중 기졸업자는 2021년 11월 졸업예정자는 2022년 1월 입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다음달 6일까지 카카오 본사와 6개 계열사의 신입 개발자 ‘블라인드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카카오가 밝힌 내용을 보면 이번 채용을 진행하는 회사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 등 6개 계열사다. 지원자는 최대 2지망까지 희망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 채용 방식은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카카오측은 “2017년부터 지원서에 학력, 전공, 나이, 성별 등 정보를 받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원자의 스펙이 아닌 능력 검증을 통해 개발 역량과 업무 적합성을 집중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원서는 9월6일 오후 5시까지 카카오 인재영입 누리집에 접수하면 된다.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해 본인 계정을 생성하면 다음달 11일 누구나 1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볼 수 있다. 이후 2차 온라인 코딩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11월 중 최종 합격자가 선발된다.

가상자산거래소 프로비트는 자금세탁방지(AML)팀을 비롯해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전 직군에 걸쳐 채용에 나섰다.

이번 채용은 준법감시, 관제, 개발, 인사, 재무, 홍보 등에서 진행된다. 특히 준법감시와 관제 등 자금세탁방지(AML) 부분에서 채용을 확대해 자금세탁방지 및 고객자산 보호를 위한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준법감시팀은 내부통제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준법감시팀 담당자와 자금세탁방지팀 매니저 및 담당자를 추가 채용한다. 준법감시팀은 제도권 금융기관 관련 업무를 경험한 인력을 뽑을 예정이며 자금세탁방지는 매니저와 담당자 각각 5년 및 2년 이상 경력자를 중심으로 채용한다.

24시간 가상자산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관제팀 내 웹사이트 운영 모니터링 담당자도 채용한다. 주요 업무는 가상자산 거래 모니터링과 입출금 처리 및 이상 거래 확인, 긴급 상담 업무 등이 있다. 학력과 경력은 모두 무관하게 인력을 충원한다.

프로비트는 최근 AML팀을 7개 부서로 세분화하며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이자 보고책임자로 윤유찬 공인회계사를 영입했다.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는 “최근 금융권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며 준법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등 이미 금융권 수준의 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체계를 더욱 고도화 하기 위해 채용을 추진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금세탁방지 기준을 강화하고 고객이 안전하게 거래소를 이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도 개발·디자인 부문에서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채용 프로그램 명칭은 ‘MVP 인턴십’으로 최종 합격자는 당근마켓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동료들과 협업해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

MVP는 최소한의 핵심 기능을 담은 서비스를 짧은 시간 동안 완성도 있게 구현하고 출시 이후 이용자 요구를 빠르게 반영해 나가는 전략으로 당근마켓의 개발 철학을 담고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동료와 협업하며 서로 배우고 성장할 기회는 물론, 이용자 반응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선해 나가는 MVP 개발 역량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수한 결과물은 실제 서비스에 반영되는 기회가 주어지며 인턴 과정을 마친 후 수료증이 발급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턴사원 채용 모집 분야는 개발, 디자인 부문이다. 개발에 필요한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디자인 유경험자 중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공, 연령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강구열 당근마켓 피플팀 팀장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차세대 인재들이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MVP 개발 현장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용자 중심의 앱 서비스가 어떻게 기획되고 구현돼 탄생하는지 경험해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뱅크몰은 오는 9월25일까지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신입 사원 자격 기준으로 학력은 초대졸 이상, 경력은 무관하다. 금융 경험이 없어도 핀테크 산업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온라인담보대출비교 플랫폼 비전에 공감한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들은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을 통해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관심, 업무 적합성 등을 평가 받게 된다. 채용분야는 고객센터와 IT개발분야, 디자인 분야, 마케팅 분야다.

최종 합격자는 3개월의 인턴 기간을 거친 후 평가 및 시험 결과에 따라 정규사원으로 전환되며 직무 및 부서 배치에 따라 연봉은 다르게 적용된다.

뱅크몰 인사담당자는 “경력자가 아닌 신규 인원을 채용했을 때 자체 교육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실력 향상 및 높은 성과를 보여주었다”며 “신입 사원들도 담보대출,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 게임 및 스타트업, 플랫폼 등의 많은 ICT 가업들이 하반기 인력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구직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잘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하반기 좁은 채용문을 뚫으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337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전형별 채용 평가를 알아본 결과 기업 10곳 중 8곳은(81.6%) 수시만으로 채용을 진행한다고 답했다. 공채, 수시채용 둘 다 진행은 11.6%, 공채는 6.8%였다. 올 하반기 채용 역시 공채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기조가 뚜렷한 것이다.

조사결과 하반기 기업들은 평균 2.3단계의 전형을 실시한다. 면접전형(92%,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서류전형(79.5%), 인적성 검사(10.7%), 신체검사(8.6%), 필기시험(3.6%) 등의 순이었다. 각 전형별 평가 비중을 보면 면접전형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서류전형(36%), 인적성 전형(5.7%), 필기전형(1.6%) 순이었다.

전형별 구체적인 평가 계획은 직무 적합성을 주요 평가 요소로 꼽았다. 서류전형에서 중요하게 평가할 요소로는 인턴 등 실무경험(59.9%, 복수응답), 전공(15.1%), 자격증(7.7%) 등 직무 관련 요소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자기소개서 역시 직무 관련 경험이 51%(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인재상 적합성(20.5%), 지원동기(7.4%), 입사 후 포부(5.3%), 성격의 장단점(5%), 타인과 협업한 경험(4.7%) 등의 순이었다.

가장 평가 비중이 큰 면접전형 진행 시에도 직무수행능력(48.4%, 복수응답)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고 답했다. 이어 성실성과 책임감(18.4%), 입사 의지 및 열정(12.8%), 조직 융화력(8.6%), 문제 해결 능력(3.9%)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하반기 신입 채용을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트렌드 역시 직무 적합성 평가 강화(31.8%)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 화상면접 등 언택드 전형 확대(21.4%), 수시 채용 확대(19%), 채용 전형 시 코로나 방역 수칙 준수(14.8%), 메타버스 등 신규 기술 접목(4.7%), 채용 절차 공정성(4.5%)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