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강국 부상’…韓 “규제 혁파‧인재육성 힘써야”
2025년까지 연평균 26.8% 성장 4500억위안 달할 전망
코로나19 확산이 경제활동을 비대면 중심으로 바꾼 가운데 디지털 전환(DX)이 전세계 산업계를 관통하는 메가트랜드로 급부상 중이다.
디지털 전환이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해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보고서(2011)는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서는 아날로그 형태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전산화(digitization)’ 단계와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단계를 거쳐야 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글로벌 디지털 전환기에 인공지능(AI)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5G 통신 등과 함께 향후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 분야 글로벌 컨설팅 전문회사들은 인공지능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액센츄어(Accenture)는 인공지능이 새로운 생산 요소로써 성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인공지능이 2030년까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중 13조 달러를 기여해 전세계 GDP는 연평균 1.2%p 추가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사례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산업 인터넷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프레딕스(Predix), 모바일앱으로 매장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서비스’ 등이 있다.
한편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1’을 주관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디지털 전환을 올해 기업 활동의 핵심 화두로 꼽기도 했다.
또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중국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대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40년간 ‘세계의 생산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제조업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급속히 전환 중에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전년보다 9.7% 증가한 39.2조(6조달러)를 기록(전체 GDP의 38.6%)했으며 2021년엔 약 48조위안(7조5216억달러), 2025년엔 80조위안(12조5361억달러)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은 대규모 자본과 데이터, 정부의 정책 의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등을 바탕으로 비약적으로 성장중이며 과학연구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비약적으로 성장 중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핵심 산업 규모는 2020년 1500억위안(약 25조 7890억원)에 달하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6.8% 성장해 4500억위안(약 77조3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0년 인용된 전세계 인공지능 논문 중 20.7%가 중국에서 발표된 것으로 중국은 논문 인용 수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NSCAI)는 중국이 10년 안에 미국을 넘어 인공지능 선도국으로 도약할 역량과 의지를 가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보희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인공지능 최강국이 되기 위한 ‘AI 굴기(崛起)’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의 개방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모방하는 후발주자였으, 이젠 특정 기업에 집중된 자국 주도의 독자적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7년 7월 ‘2020년까지 선진국을 따라잡고 2030년에는 인공지능 최강국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제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은 지난해 기준 미국(100)의 85.8%로 유럽(89.5%)에 이어 3위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미국 대비 80.9% 수준이다.
전보희 수석연구원은 “향후 세계 경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중국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며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PwC는 2030년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GDP 증가분의 26.1%를 중국이 차지하며 이 과정에서 가장 혜택을 입는 국가는 중국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은 2020년을 AI와 실물경제가 완전히 융합되는 원년으로 보고 AI 기술을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양회(两会)에서 통과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규획 및 2035년 장기 목표’에서 2035년까지 완성할 7대 첨단 과학기술의 첫 번째로 AI를 제시했다.
전보희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도시 인프라, 의료, 제조, 교통 등 많은 분야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또 안면인식 보안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를 이끄는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중국은 빠른 속도의 고령화, 인구수 대비 부족한 의사 수, 의료시설의 도시 집중화와 도·농간 의료 불균형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제2의 인공지능 강국으로 성공요인으로 빅데이터 경쟁력으로 설명되는 기술적 특징,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거대 내수시장이라는 시장조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중장기 전략이 뒷받침된 정책적 환경을 꼽았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정부 승인 아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활용을 허용해 개인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비교적 용이하고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을 AI 기술 개발의 저변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대규모 자본과 인재가 모여들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보다도 중장기적으로 5년, 10년 미래 계획을 세운다. 천인계획(2008), 만인계획(2019) 등 국가 차원에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대규모 자본과 인재가 모여들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보희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국 AI 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천인계획(2008년), 중국제조2025(2015년), 차세대 AI 발전계획(2017년), 만인계획(2019년) 등 중국이 장기 비전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정책적 노력의 산물”이라며 “우리나라도 AI 산업 육성을 위해선 혁신을 제한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개방과 공유의 패러다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한편 고급 인재육성과 해외인재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