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애플 제쳤다…스마트폰 시장 '2위' 등극

삼성전자,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백신 공급 영향으로 12%↑

2021-07-16     윤수은 기자

2021년 2분기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의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은 19%의 시장 점유율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업체였다.

샤오미는 이번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83%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17%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됐다.

애플이 14%의 시장 점유율로 3위를 올랐고, 중국의 오포와 비보가 각각 10%를 차지했다. 또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세계 백신 공급 영향으로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캐널리스)

샤오미의 성장은 중남미 300%, 아프리카 150%, 서유럽 50% 이상 출하량을 늘리는 등 해외 사업의 확장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삼성에 비해 샤오미는 여전히 보급형, 미드레인지에 치우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균 판매단가(ASP)가 삼성전자보다 40%, 애플보다 75% 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널리스는 “올해 샤오미의 최우선 과제는 900달러(약 102만원)가 넘는 미11 울트라와 같은 고급 기기의 판매를 늘리는 것"이라면서도 "중국 경쟁 브랜드인 오포와 비보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샤오미가 하지 못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의향이 있기 때문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의 부품 공급 부족 속에서 모든 스마트폰 공급업체가 중요한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캐널리스 측은 지적했다.

하지만 JP모건을 비롯한 다수의 분석가들은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공급 문제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 개최된 ‘Xiaomi 2021 New Product Launch’ Part II (출처=샤오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분기마다 다르며 일반적으로 애플과 삼성이 1, 2위를 차지해왔다. 샤오미와 애플은 지난해 3/4분기에 비슷한 순위 역전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번이 영구적인 추세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사건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2020년 4분기(7~9월)에 아이폰12 판매 호조로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아이폰13 출시가 임박하면 샤오미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 13은 카메라와 배터리 수명은 물론 디스플레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