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마스크 착용에 온열질환 주의보…수분 보충 중요

코로나19 재확산…본격적 찜통더위에도 철저한 마스크 착용 필요

2021-07-16     이광재 기자

본격적인 폭염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이번 폭염은 평년보다 1주일 이상 빨리 시작된 ‘이른 폭염’이다.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면서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보통 폭염은 7월 하순과 8월 초에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 건조한 티벳 고기압이 서로 세력을 확장하며 나타난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 고기압들이 앞다투어 일찍 중국 북서쪽까지 세력을 넓히며 이른 더위를 불러왔다.

(제공=동아오츠카)

올해 폭염 패턴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2018년도 당시와 비슷해 온열질환자 증가가 우려된다. 기상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최근 10년 폭염·열대야 분석’에 따르면 폭염일수가 31.0일로 최다를 기록했던 2018년에 온열질환자 수도 가장 많은 452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의 폭염 발생 빈도와 강도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많은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올 여름 철저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마스크 착용과 함께 중요한 것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이다. 무더위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면부 온도와 습도가 올라 몸 안의 열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온열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인하여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온열질환의 종류는 피로감과 무력감,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비교적 가벼운 열탈진(일사병)부터 체온 조절 중추 신경의 이상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열사병까지 다양하다.

동아오츠카(대표이사 사장 조익성) 포카리스웨트 스포츠사이언스팀은 여름철 마스크 착용과 안면부 온도 변화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덴탈 마스크, KF-94 마스크, 비말 차단 마스크(KF-AD), 면 마스크의 각기 다른 4종류의 마스크를 착용해 30도 이상의 야외에서 걷기(1km), 빨리 걷기(1km), 뛰기(500m)의 활동을 하며 안면부의 온도‧습도‧피로도를 각각 측정했다.

실험 결과 마스크 속 안면부 피부 온도는 평균 2~3도 상승했다. 안면부의 습도 또한 야외 대기 평균 습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높아진 체온과 습도로 참가자들의 피로도도 급상승해 10점 만점 기준 평균 8점 이상이었다.

더운 여름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증가한 안면부 온도와 습도로 피로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상승한 피로도는 체온 상승뿐만 아니라 현기증, 탈수, 오심 등의 온열질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청년층에 비해 쉽게 탈수 증상을 느끼는 아이들과 중?장년층은 훨씬 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김호중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 꾸준한 수분 섭취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마스크 착용 시 내부는 높아진 습도 때문에 각종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마스크를 자주 갈아주고 일상에서 틈틈이 마스크를 벗어 잘 말려 착용해야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