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하반기까지 연장?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 565조원↑” 모바일, 자동차 등 두 자릿수 성장... 반도체 쇼티지는 여전
2019년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강화되면서 반도체 업계가 올해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도체 시장과 관련해 유수의 리서치기관들도 대부분 5000억달러(약 565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5220억달러(약 590조원)로 전년 대비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4640억달러(약 525조원)로 2019년보다 10.8% 증가했다.
IDC는 올해 소비자(8.9%), 컴퓨팅(7.7%), 모바일(23.3%), 자동차(13.6%) 반도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가 서로 다른 산업 부문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전반적인 반도체 쇼티지는 2021년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몇 년 후 추가 용량이 온라인 상태가 되어야 공급 제약이 풀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리오 모랄레스 IDC 반도체 담당 부사장은 “시장은 공급망의 특정 부문에 걸친 반도체 쇼티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핵심은 반도체가 모든 주요 시스템 범주 및 콘텐츠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뿐만 아니라 2023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하고 2년 후인 2023년엔 6000억달러(약 679조원)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IC인사이츠는 “매우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정의한 33개 주요 IC 시장 범주 중 32개 품목이 올해 판매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9개 품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G, 인공지능, 딥러닝, 가상현실 및 신흥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모멘텀이 급증해 모바일,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서버,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연평균 성장률 10.7%의 강력한 반도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올해 초 극심한 쇼티지를 겪은 반도체 생산은 중반으로 오면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추세다. KB증권은 지난 29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반도체 가격의 하락전환 우려가 상존하지만 백신접종 이후 최근 서버와 PC 부문에서 엔터프라이즈 수요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메모리 재고도 정상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3분기와 4분기 D램, 낸드 플래시 가격의 상승 추세 지속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 다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스마트폰, 컴퓨터, TV, 차량 등에서 사용되는 칩 수요 급증이 야기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2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