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국내 진출 따른 단기적 영향 제한적일 것’

11번가와 손잡은 아마존 '글로벌 셀링 스토어' 올해 하반기 오픈 “아마존 프라임 통한 콘텐츠 서비스로 차별화 전망”

2021-06-29     윤수은 기자

11번가가 올해 하반기 아마존과의 협업을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아마존의 국내 유통시장 진출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1번가 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성공적인 출범을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료배송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아마존 글로벌 마켓 오픈 시점은 2021년 7월 즈음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지난 3월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SK텔레콤)

29일 KTB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2020년 기준 한국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4조 1000억원, 해외 역직구 거래액은 5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전체 이커머스 거래액이 159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각각 전체 시장의 2.6%와 3.7%에 불과하다”면서 “쿠팡은 2017년 이미 무료 및 3일 내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직구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직구 서비스를 운영 중인 국내 이커머스는 쿠팡, 이베이코리아 G9, 11번가, 위메프, 롯데온 등으로, 압도적인 시장 1위 업체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해외 판매 상품의 무료배송과 빠른 배송 서비스는 이미 운영 중이다. 결국 11번가-아마존 연합의 차별화 포인트는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11번가 공식 유튜브 채널 '11TV' 캡쳐)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최근 10년간 6.4배 성장했다. 소매 시장 내 침투율은 40%를 넘었고 이커머스 시장 내 모바일 비중은 2014년 10% 초반에서 현재는 70% 수준까지 급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수혜를 받은 이커머스 시장은 최근 합종연횡으로 시장 경쟁이 격화 중이다. 국내 이커머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는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손을 잡고 반 쿠팡 전선을 형성했다. 이마트는 지난 24일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 44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이수로 이마트는 온라인마켓 시장점유율이 약 15%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쿠팡을 제치고 1위 네이버에 이어 2위에 올라서게 됐다. 

온라인 쇼핑 시장 후발주자인 카카오도 오는 9월 1일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와 합병하며 쇼핑 사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에서 '쇼핑'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탭을 배치하고 라이브커머스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