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요에 동반되는 SW 수요↑... RPA 시장 주목

코로나19 이후 DX 가속화, 비용 절감 이상 효과 ‘자동화 통한 비즈니스 혁신’

2021-06-28     윤수은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자동화는 디지털 혁신(DX) 계획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관련 핵심 분야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봇 활용 공정 자동화) 업종은 고속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2020 10대 전략 IT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RPA, 머신러닝 등 AI, 자동화 툴이 결합해 업무를 하는 초자동화 기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RPA 솔루션이 AI와 결합하면 자연어 처리가 가능해져 챗봇과 연계돼 자동 스크립트를 실행하기도 하고 텍스트 분석, 비정형 문서, 스캔 파일, 이미지 등을 쉽게 인식해 업무 효율을 높이게 된다. 또 AI 학습 기능도 제공하면 업무의 자동화 영역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 이슈가 여전히 자동화해야 하는 주요 이유이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즈니스 복원력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비즈니스 통찰력을 보다 쉽게 창출하기 위해 자동화를 구현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RPA 기술은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에 그친 반면 AI 기반 RPA는 정형화되기 어려운 업무까지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PA와 RDA 시장 성장 (제공=SK증권)

우선 RDA(Robotic Desktop Automation·로봇 데스크톱 자동화)와 RPA의 주요 차이점은 범위다. RDA는 한 사용자의 데스크톱 시스템에서 수행되며 사용자가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과만 상호 작용한다. 반면 RPA는 여러 사용자, 부서 및 응용 프로그램에 걸쳐 있을 수 있다. 

이에 RDA는 자동화를 막 테스트한 조직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RDA 도구는 한 명의 사용자를 위해 단일 시스템에 설치되며 데이터 스크래핑, 엑셀 자동화, 파일 전송, 리포트 생성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웹 사이트에서 정기적으로 정보를 확인하거나 보고서를 자동으로 가져와 올바른 수신자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 몇 가지 예다. 

RPA는 서버, 클라우드 인스턴스 또는 가상 시스템에 설치되며 전체 기업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작동된다. 서로 다른 사용 권한을 가진 여러 사용자가 동일한 프로세스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며, 이러한 프로세스는 부서 또는 직무에 걸쳐 있을 수 있으며 여러 개의 움직이는 부품으로 무언가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송장 처리는 RPA의 주요 부문 중 하나다. 대부분 한 부서에서 처리되지만 각 송장은 여러 단계로 처리된다. 이메일에서 첨부 파일을 검색하고, 첨부 파일을 송장으로 분류하고, ERP에 업로드하고, 승인을 위해 적절한 사람에게 송장을 라우팅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RPA로 처리할 수 있다.

BPA(Business Process Automation·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는 RPA가 수행하는 모든 작업을 더 큰 규모로 수행한다. 대기업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BPA 솔루션이 가장 적합한 자동화 옵션인 경우가 많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유아이패스(UiPath)는 27.1%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RPA 1위 기업이다. 오토메이션 애니웨어(Automation Anywhere)는 19.4%로 2위이고 블루 프리즘(Blue Prism)은 10.3%로 3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다른 두 업체로는 워크퓨전(WorkFusion)(6.8%)과 NTT(5%)가 있다.

지난 4월 루마니아 태생 회사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RPA 기업인 유아이패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81%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세를 시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웨이브(Forrester Wave)는 2021년 1분기 RPA 부문 리더로 유아이패스를 지목했는데, "유아이패스는 대규모 파트너 생태계를 통해 지원되는 혁신적인 엔터프라이즈급 RPA 솔루션을 제공하므로 지원 및 거버넌스에 대한 요구 사항이 까다로운 대규모 글로벌 기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대니얼 다인스(Daniel Dines) 유아이패스 공동창립자 겸 CEO(제공=유아이패스)

유아이패스가 진행한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RPA 전문가의 92%가 향후 5년간 RPA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채용률은 77%가 RPA 개발자를 향후 12개월 내에 채용할 것으로 예상하여 지난해 70%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RPA 시장이 향후 약 10년간 연평균 32.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RPA업계 1위로 성장한 유아이패스는 올해 초 API 통합 플랫폼 기업인 클라우드 엘레멘트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니얼 다인스(Daniel Dines) 유아이패스 공동창립자 겸 CEO는 “어떤 회사도 우리가 한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6개월 뒤나 그 이후의 유아이패스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29일 SK증권은 “로봇의 도입은 하드웨어의 신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 발전이 기대된다”면서 “단순 반복 작업은 상호작용이 작은 RDA 중심의 수요, 작업자와 상호작용이 필요한 경우엔 RPA 수요가 예상된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 자원 관리)와 같이 로열티 높은 비즈니스 가치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