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참여로 더욱 뜨거워진 ‘소셜 오디오’ 시장
페북 다양한 제품 공세에 ‘링크드인’‧슬랙‧그린룸’도 강력한 역공
페이스북이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음성 기능을 담은 제품군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계 소셜 오디오 시장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후발 주자인 페이스북의 이런 공격적 시장 전략에 대해 기존의 경쟁사들도 나름대로 방어책을 내놓고 있다.
21일 페이스북은 소셜 오디오 시장에 대량의 신제품 라인업을 ‘투척’하면서 글로벌 공룡 기업다운 야심찬 시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자사 나름대로 면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해 가장 시장이 선호할 만한 음성 기능을 갖춘 오디오 제품들은 개발, 선보이고 있다. 진출한 가장 최근의 거대 기술 회사다.
그렇잖아도 세계 소셜 오디오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 간에 또 하나의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주목을 끌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해온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링크드인’은 이미 전세계 4억명이 이용하는 범 지구적 소셜 비즈니스 미디어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또 세일즈포스닷컴의 기업용 메신저 ‘슬랙’도 파격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슬랙은 이미 모든 사용자를 위한 오디오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바 있다. 즉,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슬랙의 오디오 기능을 이용하면 미팅 일정을 잡거나 전화통화를 시도할 것 없이 오디오 채팅방을 열고 대화를 진행하면 된다.
텔레그램과 같은 메시지 앱에서 사용하는 기능과도 있고, 유사한 오디오 메시지를 남기는 기능도 베타 테스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트위터 역시 라이브 오디오 룸과 같은 획기적 기능을 하는 트위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주엔 스포티파이도 ‘그린룸’이라는 이름의 야심적인 라이브 오디오 제품을 출시, 관심을 끌었다. 이는 스포츠 중심의 오디오 SNS인 락커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스포티파이가 이에 앞서 인수한 락커룸 앱을 업그레이드하면 그린룸으로 바뀌는 식이다. 다만 스포츠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넓힌 점이 다르다.
이처럼 소셜 오디오 시장은 날로 첨단 기술이 각축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더욱이 ‘코로나19’에 의한 거리두기나 원격 생활 점차 완화 내지 해소되면서 그 만큼 수요도 줄어들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인간관계나 사회적 성취, 오락 등을 이제 오프라인에서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클럽하우스 다운로드의 경우 지난해 한때 월 900만건을 넘었지만 최근엔 100만건 이하로 줄어들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거대 기업 페이스북마저 본격적인 오디오 시장 경쟁에 나서면서 더욱 시장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팟캐스트를 시작하고 라이브 오디오 룸이라고 불리는 기능을 추가했다.
21일 이후 유명인들은 그들의 친구나, 팔로워, 또는 검증된 배지를 가진 다른 사용자들과 페이스북에서 토론할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선 미국에 본부를 둔 유명 인사들과 선별된 그룹들만이 방을 만들 수 있지만 곧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측의 마케팅은 그야말로 필사적이다. 이 회사는 특히 “엘리트 선수들의 정신 건강 등이 화제가 될 ‘내셔널 풋볼 리그’ 쿼터백 러셀 윌슨과,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전자 음악 아티스트 토키몬스타가 포함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또 기존의 팟캐스트 진행자들과 인터넷 유명인사들을 팟캐스트의 최초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를 계기로 사용자들이 사진이나 비디오처럼 짧은 오디오 조각을 그들의 피드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사운드 비트’라고 불리는 제품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일단 페이스북의 라이브 오디오 룸에는 광고가 없다. 그러나 청취자들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토론 호스트 ‘스타즈’를 보내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페이스북은 “‘스타’를 보내는 이들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특별한 ‘앞줄’ 코너에서 하이라이트를 받을 것”이라며 부추기고 있다. 그럴 경우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스타들을 위해 지불하는 돈의 일부를 챙기는 것이다.
물론 페이스북이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기술 수준에선 다른 경쟁자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다. 이미 팟캐스트 붐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유행에 힘입은 것이다. 또 초대 형식의 오디오 플랫폼은 클럽하우스가 이미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상황이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 폰용 앱의 버전을 추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다운로드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디오 열풍이 사라지거나, 그다지 획기적인 기술이 아닌 만큼 IT기술 세계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디오나 텍스트, 각종 디지털 통신 도구가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친밀감이 오디오의 장점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소셜 미디어오 맞물린 오디오 시장은 당분간 그 경쟁일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