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간편결제 기업 성장세... ‘페이티엠’ 30억달러 IPO 진행
세계 2위의 핀테크 채택률을 보이는 인도, 디지털 결제시장 급성장 인도 핀테크 산업 평가액, 2025년까지 177조원↑
인도의 디지털 결제시장 성장세가 매섭다. KOTRA가 지난해 펴낸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핀테크(FinTech) 산업은 지난 5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해 2018년 인도의 전반적인 핀테크 채택률은 중국(83.5%)에 이어 2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평균은 34.2%였는데, 인도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57.9%에 이르렀다.
인도의 금융 서비스 산업 성장은 크게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디지털 보급률 증가, 소비자의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 정부의 기술 주도 이니셔티브 수립이 견인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전자 결제 솔루션은 주로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를 활용한 결제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 서비스의 급격한 확산과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패턴 확대로 인해 디지털 결제 시장은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인도지불협의회(Payments Council of India, PCI)에 따르면 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장은 향후 2023년까지 전체 글로벌 시장 규모의 2.2%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전반적인 소비패턴도 디지털 결제 시장 성장세에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 in India)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소비자 10명 중 9명이 기존 소비패턴을 탈피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했으며, 그중 50% 이상이 온라인 소비패턴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현 인도 뭄바이무역관은 “인도에서 주로 디지털 결제가 사용되는 분야는 식료품, 공과금 결제, 필수재 및 의약품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동 판매원, 노점상 등도 디지털 결제 방식을 채택하면서 확산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인구 규모와 다양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 종류, 확산 속도로만 미뤄보더라도 인도는 향후 디지털 결제 시장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인도의 금융 기술 회사들이 2025년까지 1500억~1600억달러(약 166조 3500억원~177조 4400억원)의 평가액을 달성하면서 향후 5년 안에 3배의 가치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BCG)과 FICCI는 지난 3월 발표한 인도 핀테크 시장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인도의 핀테크가 향후 5년 동안 1000억달러의 상당한 가치 창출을 앞두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업계는 2025년까지 미화 200~25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인도의 핀테크 유니콘의 수는 향후 몇 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인도 핀테크 스타트업인 페이티엠(Paytm)이 올해 말 인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 최대 디지털 결제업체인 페이티엠이 11월경 약 2180억루피(30억달러, 약 3조 3258억원) 규모의 기업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 중국 앤트 그룹 등의 지원을 받는 페이티엠이 11월경 인도에 상장할 계획이며, 페이티엠은 약 2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의 평가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이티엠의 IPO 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인도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알파벳의 구글과 페이스북이 소유한 왓츠앱 페이(Whatsapp Pay)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심화된 시기에 나왔다. 페이티엠은 인도 전역의 상인들을 위한 디지털 지불 플랫폼, 송금 및 청구서 지불을 제공하고 있다.
외신은 원97(One97, 페이티엠의 옛 이름) 이사회가 5월 28일 회의를 열어 IPO를 공식 승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만약 IPO가 성공한다면, 페이티엠의 주식 매각은 현재 인도에서 가장 큰 IPO인 2010년 콜 인디아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티엠 주식회사의 최종 인수 대상 은행으로는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이 있으며 모건스탠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2일 SK증권은 “현재 인도 결제의 61%는 오프라인 중심이다. 다만, 온라인 결제금액 시장이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23년에는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티엠은 자체 월렛에서 신용카드 연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간편 결제 및 온라인 금융 시장 확대됨에 따라 스트라이프, 페이티엠 등 IPO 사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간편 결제 기업 성장세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