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올해 33% 성장... 애플 시장 점유율 4%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 2021년 에어팟 8400만대 판매 전망“ 애플, 올해 에어팟 30% 감산 예정... 삼성, 샤오미 등과 경쟁 심화 

2021-05-16     윤수은 기자

무선 이어폰(TWS) 시장이 올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를 차지하나 시장 점유율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년 대비 33% 성장해 3억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저가 모델의 판매 비중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애플, 삼성, 샤오미 등의 기업들이 2020년 무선 이어폰 시장을 주도했고, 올해도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트렌드가 2021년 무선 이어폰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랜드별 글로벌 무선 이어폰(TWS) 시장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부터 점유율이 4% 감소되나 에어팟을 약 8400만대 판매하며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와 삼성은 각각 시장점유율 9퍼센트와 7퍼센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장 기대되는 것은 애플이 2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2021년 4분기부터 내년까지 무선 이어폰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새로운 모델에 고급 기능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중저가 브랜드는 시장점유율 경쟁을 위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이 삼성, 샤오미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에어팟 생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지난 4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에어팟 생산량을 최대 30% 줄일 예정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 문제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이전의 1억1000만대에 비해 7500만에서 8500만대의 에어팟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측 감소는 에어팟에 대한 수요가 수년간 두 자릿수 증가율에 이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플 에어팟 프로 (제공=애플)

시장조사업체 IDC는 3월 보고서에서 "올해 (애플의 히어러블 분야)의 연간 성장률이 22%로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히어러블(hearables)은 헤드폰과 웨어러블의 합성어로, 이어웨어 디바이스를 뜻한다. 성장이 둔화된 것은 최근 분기에 시장에 나타난 에어팟의 엄청난 매출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감산보고는 애플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896억달러를 기록한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의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2분기 중 사상 최고의 판매 분기를 기록했다. 이는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보다 높은 91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애플은 2016년에 에어팟을 출시한 이래 무선 헤드폰 시장을 장악했다. 에어팟 출시에 이어 삼성과 샤오미 등 아시아의 경쟁사들이 비슷한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는데, 샤오미의 경우 에어팟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 경쟁을 하고 있다. IDC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의 히어러블은 지난 해부터 5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