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시장, 신용부터 주담대까지 “입맛따라 골라볼까?”

송금‧결제‧투자 이어 ‘대출’ 시장까지 파고든 핀테크 서비스 눈길

2021-05-14     양다운 기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안방에서 누릴 수 있는 시대랍니다.

송금이나 결제는 어느덧 간편한 일상이 되었고 투자 시장도 핀테크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답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전통 금융 기업들의 ‘꽃’으로 불리던 대출 분야까지 빠르게 디지털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랍니다.

(제공=피알브릿지)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전월세, 사업자, 자동차 분야까지 차례차례 영역을 넓혀온 온라인 대출 시장은 이제 까다롭다고 알려진 주택담보대출까지 보폭을 넓히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물 확인이나 근저당 설정 등 복잡한 대면 확인 절차가 필요해 디지털화가 쉽지 않은 분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주택담보대출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지만 하나같이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평균 기준의 대략적인 금리 정보만을 제공하거나 은행사로 단순 연결을 중개하는 정도의 역할에 한정돼 반쪽짜리 신세를 면치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스타트업이 실제 개인별 확정금리 비교부터 대출 진행까지 손쉽게 도와주는 플랫폼 런칭을 예고해 화두가 됐는데요, 바로 올해 8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베스트핀의 ‘담비’가 그 주인공이랍니다.

담비는 누구에게나 보여지는 평균값이 아닌 대출자 개인에게 맞는 각 은행별 대출금리와 한도를 정확히 비교해 주고 이용자로 하여금 직접 원하는 대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완전 비대면 대출이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을 오프라인 대출상담사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자랑합니다.

베스트핀의 전신은 지난 15년간 대형 시중은행의 대출모집 법인으로 노하우를 쌓아온 베스트엘씨의 온라인사업부로 1사전속의 낡은 규제를 깬 대출비교 분석 플랫폼 사업을 위해 올해 1월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베스트엘씨는 지난해에만 10조원, 창립 이래 누적 70조원의 대출 중개를 기록한 주택담보대출 전문 기업으로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 및 고도의 운영 노하우를 담비 서비스에 투영할 계획이랍니다.

담비는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대출자에게 자사의 분석 솔루션을 기반으로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을 알려주는 데요, 담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찾아가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은 클릭 몇 번에 나에게 꼭 맞는 비교금리 분석은 물론 담보물권 확인, 근저당 설정, 대출 실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답니다.

담비의 서비스 런칭 예고와 함께 은행들의 제휴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아직 불모지였던 주택담보대출 영역이 핀테크와 만나면서 온라인 대출 시장의 헤게모니를 먼저 잡기 위해 전초전을 모색하는 모습이랍니다.

그 첫 스타트는 SC제일은행이 끊었답니다. SC제일은행은 담비를 통해 소비자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복잡한 담보대출을 가입할 수 있도록 연동할 계획이랍니다. 이 밖에도 유수의 주요 시중은행 및 지방 은행들과 잇따라 체결을 논의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가장 먼저 온라인 대출 시대를 연 신용대출 시장도 점차 세를 확대하는 모습이랍니다. 신용대출 분야는 상품을 다양화하거나 대출 금리를 파격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다채로운 시도와 함께 금융 소비자들의 눈길, 손길을 끌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대출상품 비교서비스를 오픈하며 당시 22개 금융사의 신용대출상품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답니.

특히 씨티은행과 협업하여 최저 금리의 직장인 신용대출상품을 제공하는 등, 대출 수요가 있는 이용자들을 위해 저금리-고한도 특별상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심화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중소기업분할상환대출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핀다는 소액 대출 서비스를 중개해 서비스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대출 승인금액 1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핀다에 따르면 전체 대출 이용 건수 증가율 및 대출 총액 증가율보다 소액 대출 관련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스는 수협과 손잡고 비대면으로 손쉽게 개설 가능한 300만원 한도 마이너스 통장서비스를 마련해 급전이 필요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왔습니다. 그리고 이 밖에 직장인을 주고객으로 두었던 기존 은행과 달리 일명 ‘비상금 빌리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무직자, 주부, 학생층도 문턱 낮은 대출 이용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온라인 대출 시장이 가속화되면서 시중은행들 또한 다양한 핀테크 플랫폼과 제휴를 늘려가며 디지털 대출 채널에 합류하고 있답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36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대출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핀다도 29곳까지 제휴사가 늘었다. 금융권과의 맞손이 봇물을 타면서 취급하는 대출상품도 신용대출에서 전세대출, 사업자대출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습미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에서는 경남은행의 모바일 전월세자금대출과 SC제일은행의 모바일퍼스트전세보증론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핀테크사들과의 협업이 늘면서 은행들마다 각 플랫폼에서 별도의 우대금리를 내걸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씨티은행이 주목받고 았습니다. 씨티은행은 토스와 핀다 등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최대 연 0.5%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있으며 제2금융권에서는 최대 연 2.5%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