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메타버스’ 열풍…정부ㆍ기업 앞다퉈 기술ㆍ서비스 개발
‘가상융합세계’ 기술로 산업혁신ㆍ경제성장…미ㆍ영ㆍ중ㆍ한국 적극적
전세계 기업과 정부가 ‘메타버스’에 몰입하고 있다. 암호화폐 열풍에 버금갈 정도로 최근 각국 정부나 주요 기업체, 연구기관 등이 중심이 되어 메타버스를 앞다퉈 정책에 접목하거나 시민들의 일상생활 도구로 치환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제 20세기 인터넷을 대체하는, 새로운 초(超)인터넷 문명의 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이는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XR, 5G 등 가상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술의 발전에 크게 힘입은 바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정환수 연구위원은 “이로 인해 차세대 가상공간 플랫폼인 메타버스가 부상하고 글로벌 ICT 기업들이 XR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국과 우리 정부도 ‘가상융합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그가 펴낸 이슈브리프 ‘메타버스의 부상과 주요국 정책 동향’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XR을 산업혁신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이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을 중심으로 국가안보·사회·의료 분야에서 XR 기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고 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17년부터 AR 기술 개발 내지 XR과 인공지능(AI) 융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 역시 적극적인 메타버스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XR 기술을 활용하여 ‘산업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실감경제 개념’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산업분야가 연계, 시너지를 도모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 역시 주요산업과 XR의 융합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별로 ‘지역 맞춤형 XR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메타버스 경제를 정책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위해 XR 기술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듯이 지난해 12월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을 세운 바 있다.
또 XR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다른 산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XR 전문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는 XR 서비스·디바이스·부품 등을 개발하는 매출액 50억원 이상 기업과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되, 금년 중에 400억원 규모의 ‘XR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그런 가운데 국내외 민간 차원에서 활발한 메타버스 및 XR 생태계가 구축되며 확산되고 있다. 정 위원은 국내에선 네이버, 해외에선 페이스북 등 3개 기업을 사례로 들며 이런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그 중 네이버는 이미 지난 2018년 8월 AR 아바타 서비스 ’제패토‘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누적 이용자 수가 2억명 이상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며, 얼굴인식 및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가상세계 구현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유명한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 2’ VR 헤드셋을 출시하고, 가상세계 커뮤니티인 ‘호라이즌’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메타버스 관련 기술 및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게임회사 로블록스는 플레이어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세계에서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으로 월간 사용자 1억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는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에픽게임즈 역시 ‘포트나이트’ 게임 안에서 트래비스 스콧이 개최한 콘서트에 1,230만명이 참석하는 등 메타버스를 이용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정 위원의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기본 인프라인 XR시장은 2019년 기준으로 464억달러(약 51조원) 규모이며 2030년까지 1.5조달러(약 1,6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XR, 5G, 소프트웨어 등 관련 기술은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더욱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 기술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일단 콘텐츠 체험 중심으로 XR의 경제·산업적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XR 디바이스·데이터·첨단망 기술 개발 등 인프라를 적극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 : KDB미래전략연구소 ‘이슈브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