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공급업체 순위 1위 탈환 예상
IC인사이츠 “D램 시장 상승 및 인텔의 부진한 성적 원인”
메모리 시장의 부활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텔의 판매 실적에 힘입어 2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선도적인 반도체 생산업체로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이 4~6월 반도체 매출이 185억달러(약 20조 8254억원)를 기록해 179억달러(약 20조 1500억원)를 기록한 인텔을 추월하고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은 2020년에 비해 2021년 연간 판매량이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은 1993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메모리 시장이 급증하면서 2017년부터 삼성이 인텔을 누르고 새로운 1위 공급업체로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2018년 말 메모리 시장이 붕괴되기 전까지 6분기 동안 반도체 공급업체를 주도했으며, 인텔은 2018년 4분기에서 다시 한 번 선도적인 반도체 공급업체가 됐다.
연간 순위로는 삼성이 2017년과 2018년 선두를 지켰지만 최근 2년 사이 2위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시장 급락은 2018년 말과 2019년 초에 워낙 가파르게 이어졌다. 이에 삼성은 2018년 3분기 인텔보다 17%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던 것에서 불과 2분기 만에 인텔보다 매출이 1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매출은 2019년 하반기에 급격히 반등했지만 2020년 내내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인텔은 10분기(2018년 4분기∼2021년 1분기) 동안 1위 공급업체를 유지했다. 한편, 삼성의 반도체 판매량은 2019년 1분기부터 서서히 증가했다.
IC인사이츠는 “D램 시장이 상승하고 낸드 플래시 시장이 하반기에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이 1년 내내 1위 반도체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8%와 17%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급성장하는 두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최대 공급사다. 삼성은 지난 달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D램 시장 출하 성장률이 약 20%인 반면 낸드는 약 30%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낸드 수요가 공급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가 낸드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3월 12일(현지시각) 중국 현지 언론보도(Global Times)에 따르면 삼성은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시안 2공장 2단계 낸드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2공장의 2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시안에서 총 25만장(1공장: 월 12만장, 2공장: 월 13만장) 낸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은 올 하반기 평택 2공장 P2)에서도 월 2만장 규모의 낸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