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공급업체 순위 1위 탈환 예상

IC인사이츠 “D램 시장 상승 및 인텔의 부진한 성적 원인” 

2021-05-06     윤수은 기자

메모리 시장의 부활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텔의 판매 실적에 힘입어 2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선도적인 반도체 생산업체로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이 4~6월 반도체 매출이 185억달러(약 20조 8254억원)를 기록해 179억달러(약 20조 1500억원)를 기록한 인텔을 추월하고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은 2020년에 비해 2021년 연간 판매량이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 (제공=삼성전자)

인텔은 1993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메모리 시장이 급증하면서 2017년부터 삼성이 인텔을 누르고 새로운 1위 공급업체로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2018년 말 메모리 시장이 붕괴되기 전까지 6분기 동안 반도체 공급업체를 주도했으며, 인텔은 2018년 4분기에서 다시 한 번 선도적인 반도체 공급업체가 됐다. 

삼성전자가 2021년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누르고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공=IC인사이츠)

연간 순위로는 삼성이 2017년과 2018년 선두를 지켰지만 최근 2년 사이 2위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시장 급락은 2018년 말과 2019년 초에 워낙 가파르게 이어졌다. 이에 삼성은 2018년 3분기 인텔보다 17%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던 것에서 불과 2분기 만에 인텔보다 매출이 1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매출은 2019년 하반기에 급격히 반등했지만 2020년 내내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인텔은 10분기(2018년 4분기∼2021년 1분기) 동안 1위 공급업체를 유지했다. 한편, 삼성의 반도체 판매량은 2019년 1분기부터 서서히 증가했다.

톱 10 월드와이드 반도체 매출 리더 (순수 파운드리 업체 제외) (제공=IC인사이츠)

IC인사이츠는 “D램 시장이 상승하고 낸드 플래시 시장이 하반기에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이 1년 내내 1위 반도체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8%와 17%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급성장하는 두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최대 공급사다. 삼성은 지난 달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D램 시장 출하 성장률이 약 20%인 반면 낸드는 약 30%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낸드 수요가 공급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가 낸드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3월 12일(현지시각) 중국 현지 언론보도(Global Times)에 따르면 삼성은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시안 2공장 2단계 낸드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2공장의 2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시안에서 총 25만장(1공장: 월 12만장, 2공장: 월 13만장) 낸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은 올 하반기 평택 2공장 P2)에서도 월 2만장 규모의 낸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