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투자에 열 올리는 '페이스북'…시작점은 '게임'
VR 슈팅게임 온워드 개발사인 '다운푸어 인터렉티브' 인수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시장은 비교적 새로운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VR 헤드셋을 사용하는 비디오 게임 부문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VR 게임 산업의 글로벌 매출은 2017년 4억달러에서 2024년 24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젠앱스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 AR·VR 게임 이용자층이 2억1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VR 게임은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하는 컴퓨터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게임 액션의 1인칭 관점을 제공한다. VR 게임은 VR 헤드셋, 센서 장착 장갑, 핸드 컨트롤러 등의 액세서리를 포함하는데, 현재 VR 시스템은 VR 헤드셋 또는 다중 투영 환경을 사용하여 가상 환경에서 사용자의 마음을 시뮬레이션하는 현실적인 이미지, 소리 및 기타 감각을 생성한다.
또 VR게임은 게임 환경에서 게이머들에게 상호 작용과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해 어린이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면서 VR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3D인사이더에 따르면 액티브 VR 사용자 중 64% 이상이 게임이 VR 기술 발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테크 기업 임원, 신생 창업자, 투자자 및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전 세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게임이 VR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배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VR시대를 준비하는 업체 중 선두에 있는 기업은 오큘러스 퀘스트와 오큘러스 리프트 S라는 VR 구현 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고성능 독립형 저가 VR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선보였다. 페이스북의 AR/VR 연구소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에서는 AR‧VR장치의 개발과 더불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의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하드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VR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고 있는데, 지난 2019년 이후로 비트게임즈, 산자루게임즈, 레디엣 등을 꾸준히 인수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VR 슈팅 게임 온워드(Onward) 개발사인 다운푸어 인터렉티브(Downpour Interactive)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다운푸어 팀 전체가 오큘러스 스튜디오에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인수에 대한 세부 조건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페이스북의 AR/VR 콘텐츠 부사장인 마이크 버두는 이번 거래를 자세히 설명하는 오큘러스 공식 블로그 게시물에서 온워드를 ‘멀티플레이어 걸작’이라고 불렀다.
이어 버두 부사장은 온원드가 현재 사용 가능한 모든 플랫폼(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러스 퀘스트, 스팀)에서 계속 지원될 것임을 확인했다.
다운푸어 인터랙티브의 설립자이자 CEO인 단테 버클리는 “온워드의 기능 로드맵은 변함이 없다. 스튜디오가 인수로 인해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다운푸어 인터랙티브가 모든 개발을 완전히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3일 SK증권은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VR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소셜 플랫폼 역할의 창구로는 ‘게임’이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