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기업 마케팅 무기로 ‘급부상’

진솔한 대화 행간 홍보 공간으로 강력 인플루언서‧셀럽 효과도 적극 활용

2021-04-20     김홍기 기자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기존 SNS처럼 클럽하우스도 홍보나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붐이 일고 있는 클럽하우스를 기업 마케팅의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오히려 강력한 인플루언서를 잘 활용하기에 따라선 그 어떤 소통 수단보다 효율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팔로워가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기존 인플루언서를 잘 활용하면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출처=hypebeast.kr)

‘클럽하우스 마케팅’을 강조하는 산업 전문가나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사세가 빈약한 중소기업들은 클럽하우스를 적절히 이용하면 기업과 제품 홍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들에 따르면 일단 수천 수만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함께 클럽을 개설하고 이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셀럽’ 전략도 클럽하우스 마케팅에선 중요하다. 이른바 유명인이나 팟캐스트, 호스트들을 통해 자사가 원하는 메시지나 콘텐츠를 전파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선 여느 SNS와는 다른 클럽하우스만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당초 ‘클럽하우스’가 폭발적 인기를 끄는 것은 여느 SNS와는 크게 다른 특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자유롭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정치, 시사 경제, 기술뿐만 아니라 여행, 잡담 등 대화의 주제 제한이 없고 대화방에 참여하더라도 발언하지 않고 청취만 해도 된다.

다시 말해 자유롭게 특정 제품이나 사용 후기, 기업 이미지에 대한 사적인 평가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만약 이런 얘기가 듣기 싫으면 조용히 퇴장하면 된다.

또 별도의 구체적 영상이나 이미지를 위해 카메라나 스튜디오 등을 사전에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무 때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콘텐츠 제작에 드는 시간적·경제적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더욱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마케팅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클럽하우스에선 동영상이나 특정한 이미지를 소비할 때처럼 사용자가 그것에만 몰두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그저 방심한 듯한 태도로 남의 얘기를 흘려들어도 되고 반대로 자신의 생각을 적극 개진해도 된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유일한 SNS’로 평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책상을 정리하거나 요리를 하는 등 다른 일을 하면서 무심히 음악도 듣고 팟캐스트를 감상할 수도 있다. “같은 논리로 기업 홍보에 필요한 마케팅 메시지도 저항감없이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것이다.

특히 클럽하우스 특유의 ‘셀럽’ 효과를 어떻게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느냐도 중요하다. 이른바 ‘인플루언서 이코노미’ 효과가 클럽하우스로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실제로 오프라 윈프리, 일론 머스크, 마크 주커버그 등 각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가입한 토크쇼, 네트워킹 이벤트, 연극 공연, 토론 등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대화방이 클럽하우스에선 운영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클럽하우스를 통해 이들 유명인들을 가까이 접할 수 있으며, 대화방에 참여하여 직접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만약 이들처럼 평소 접하기 힘든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경제인 등의 음성을 통해서든, 아니면 그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 브랜드에 대한 간접 홍보가 이뤄진다면 금상첨화”라는게 SNS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직접 듣거나 대화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클럽하우스의 매력이란 점도 그런 기대를 낳게 한다. 만약 유명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간접적인 홍보성 발언을 곁들일 경우 이는 막강한 ‘나비효과’를 부를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로 이미 국내 일부 발빠른 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을 클럽하우스로 영입하거나 홍보를 염두에 둔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이른바 ‘진정성’이나 여과되지 않은 ‘솔직함’도 클럽하우스 광고의 장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여느 SNS상의 인플루언서들은 가공되거나 연출된 콘텐츠를 무기로 사용자들을 설득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에선 초청받은 참여자들 간에 마치 그룹 미팅이나 개방된 토론장처럼 가식없고 진솔한 대화가 오간다. 그런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일상에서 필요한 상품이나 도구 등을 주고받을 경우 마케팅 효과는 그 어떤 가공된 광고보다 클 것이란 얘기다.

그래서 “운용하기에 따라선 특정 브랜드나 기업 가치에 대해 청중과 가장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