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 보안 네트워크에 엔비디아 AI 툴 추가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체결... 전 세계 엣지 서버 GPU 도입 예정 대신증권, "규모의 경제, 영업이익 개선 지속" 

2021-04-20     윤수은 기자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엔비디아(Nvidia)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고객이 자사의 보안 네트워크에서 실행되는 인공지능(AI) 기반 앱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플레어의 웹 애플리케이션의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보안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클라우드플레어 공식 트위터 캡쳐)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기업 및 개발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웹 서비스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 100여개국, 200개 도시에 걸쳐 보유한 데이터센터 서버를 통해 대규모 DDoS 공격을 분산시켜 막아내며,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서버를 통해 CDN을 제공하고 있다. 도메인시스템(DNS), CDN, 웹보안(SSL)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포춘’지 선정 1000대 기업 중 약 10%가 클라우드플레어의 유료 고객이다. 향후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 네트워크 서비스, 엣지 컴퓨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에 주력 중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4년 전 서버리스 컴퓨팅인 ‘클라우드플레어 워커스’(Cloudflare Workers)를 출시했다. 서버리스 컴퓨팅은 개발자들이 인프라 운영에 신경 쓰지 않고 앱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필요한 컴퓨팅 리소스와 스토리지를 동적으로 할당하고 사용량만큼 지불하는 서비스다. AWS, 애저, GCP가 대표적인 벤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서버리스 컴퓨팅 시장은 2018년 38억4900만달러에서 2022년 98억3600만달러로 연평균 2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내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부문이다. 

클라우드플레어 워커스는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코드를 실행하는 플랫폼으로,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100개국 200개 도시에 데이터센터 서버를 두고 있어 사용자가 어느 지역에 있든 인접한 서버에서 엣지컴퓨팅이 가능하다. 참고로 선진국 인터넷 사용 인구의 99% 이상이 클라우드플레어 서버와 100밀리초(ms) 이내 거리에 분포됐다. 

대부분의 서버리스 컴퓨팅은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하는데, 중앙화된 컴퓨팅 환경을 벗어나면 오버헤드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반면 클라우드플레어는 구글이 만든,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돌리는 크롬 v8 아이솔레이트(Chrome v8 isolate) 아키텍처로 더 많은 고객들을 하나의 OS에 수용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 사업부별 경쟁사 (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 허지수 연구원은 “클라우드플레어 서버는 AWS만큼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개발자들은 강력한 연산을 필요로 하는 딥러닝 모델을 위해선 AWS 람다(Lambda) 등 GPU 인스턴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즉 클라우드플레어 워커스는 AWS의 보완재이지 대체재가 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엣지에서 구현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제한적이었지만 엔비디아 GPU를 도입하면 AI, 텐서플로우 모델 구현이 가능하다. 개발자들은 가장 익숙한 AI 모델 구축/실행 도구 세트인 텐서플로우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고, 이는 더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네트워크 효과 예상 서버리스 컴퓨팅 시장 내 AWS, 애저, GCP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클라우드플레어는 타사와 달리 다른 클라우드 리전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차별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네트워크 트래픽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저렴한 가격, 무료 플랜으로 매출 규모는 작은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깔려있고 규모의 경제 가능, 구독료만 인상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분석이다. 클라우드플레어 워커스는 AWS 람다 대비 3배 가량 저렴(1백만 리퀘스트당 청구 비용은 워커스 0.5달러 vs AWS 람다 1.84달러)하다. GPU 프리미엄 버전 출시 시 가격인상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연구원은 “현재 클라우드플레어 네트워크 위에서 실행되는 리퀘스트의 20% 가량은 클라우드플레어 워커스를 통할 정도로 엣지컴퓨팅 서비스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아, 서버 업그레이드에 따른 투자수익률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하드웨어 인프라 위에 단일 소프트웨어로 수억 명의 사용자 트래픽을 수용하고 있다. 어떤 서비스를 론칭하든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전 세계 배포가 가능하며, 네트워크 사용량이 매우 큰 사업자로서 통신사(ISP)와 협상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플레어가 실물자산 투자비용, 자금조달 비용으로 이익개선 속도는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2022년 영업이익 손익분기를 달성하고, 장기적 영업이익률 목표 20%는 유효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