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 붙인 유튜브, 구독 서비스↑

지니 제치고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2위 등극 

2021-04-09     윤수은 기자

구글의 자회사인 유튜브 음원 플랫폼 서비스 ‘유튜브 뮤직’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8일 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이 발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분석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의 월간 사용자는 261만명으로 지니를 제치고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멜론이 510만명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3월 579만명대인 것에 비하면 다소 하향세다. 지난 2월 한국서비스를 개시한 글로벌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며 총 42만명으로 5위권에 안착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은 모두 국내 음원 사이트인 멜론과 지니뮤직·플로 3강 구도였다. 

음원 스트리밍 앱 사용자 (제공=SK증권)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안드로이드 OS 월 사용자 기준 2019년 1월 32만9608명에서 2020년 10월에는 1백64만5648명으로 무려 5배가 증가했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멤버십 구독이 따로 있지만 유튜브의 광고제거 및 백그라운드 재생을 위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하면서 유튜브 뮤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오는 구독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의 증가로 유튜브 뮤직 앱 사용자도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뮤직 월간 사용자 추이 (제공=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구글의 음원 앱답게 유튜브 뮤직의 장점은 영상, 즉 유튜브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음원으로 들을 수 있다. 음원과 영상이 연결되어 있는 경우, 음원과 영상을 재생 중간에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감상이 가능하다. 애플 뮤직이 애플 제품과 잘 어울리는 것과 비슷하게, 유튜브 뮤직은 구글 디바이스와 잘 통합된다는 평가다. 

유튜브 뮤직 역시 여타 음원사이트처럼 앱의 메인 화면에서 AI 알고리즘에 의해 다양한 음악 추천이 표시된다. 유튜브 뮤직 구독자인 강모 씨(32세)는 “국내 음원사이트는 가요에 비해 외국 곡 리스트가 약하다. 유튜브 뮤직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해외곡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좋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타 음원 서비스에 비해 국내 음원에 대한 지원이 많이 빈약해 음원이나 가사가 없는 곡도 많고, 가수와 앨범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1만원대의 유료 구독으로 커버곡이나 정식 음원이 없는 BGM 등을 합쳐 6000만개가 넘는 음원 콘텐츠와 영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메리트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영상 중심의 유튜브에서 음원 스트리밍까지 진입하며, 유튜브 플랫폼의 구독 서비스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유튜브의 트래픽 및 수익성 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