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플랫폼화... ”디지털 전환 가속, 규모 지속 확대“

현경연 ”장기적 글로벌 경쟁력 제고 위해 기업 전략 및 정책 대응 필요“

2021-03-14     윤수은 기자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콘텐츠 소비가 급감하면서 전 세계 미디어·엔터산업 규모는 전년대비 5.6% 축소되었다. 반면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세계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는 같은 기간 확대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존 콘텐츠 기업과 플랫폼 기업간 합종연횡을 통한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사업 범위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비대면 수요의 증가로 국내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은 물론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산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와 같은 내용의 보고서 '플랫폼화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콘텐츠산업'을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본력을 갖춘 국내 ICT 기업들이 콘텐츠 플랫폼 사업 투자를 늘리며 콘텐츠산업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국내 전체 상장사 대비 콘텐츠산업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비중도 2019년 대비 2020년 모두 크게 확대됐다. 향후에도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 제고로 국내 콘텐츠 제작, 유통, 판권 구입 등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며 산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현대경제연구원)

콘텐츠 플랫폼의 증가에 따른 플랫폼 간 경쟁 확대로 시장 내 더욱 다양한 콘텐츠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플랫폼 내 공급되는 콘텐츠의 소재, 장르, 포맷 등도 더욱 다양화되는 추세다. 기업은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 공급을 통하여 국내외 다른 플랫폼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의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플랫폼 발달로 콘텐츠 이용자 범위가 넓어지고 상호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콘텐츠산업 내 이용자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한 예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의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위버스) 가입의 94%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서 콘텐츠 이용 지역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콘텐츠 이용자 범위는 더 확장되고 이들 간 자발적인 콘텐츠 재생산,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제작 등 참여와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산업 생태계 내 이용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공=현대경제연구원)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콘텐츠산업 가치사슬 내 데이터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기업의 데이터 활용능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내 콘텐츠 기업 중 조직 내 빅데이터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게임, 광고, 지식정보 부문을 제외하면 5% 미만에 불과하지만, 향후 플랫폼화와 함께 제작, 유통, 마케팅, 타 분야와의 연계 등 전 과정에서 데이터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발전과 비대면 경제의 부상으로 실감형 콘텐츠 구현이 본격화되는 등 콘텐츠산업 내 신기술 응용이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5G 인프라와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술 등의 발전으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 구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중심으로 가상융합기술을 접목한 게임, 공연, 팬사인회 등의 이벤트가 활발히 구현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기술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콘텐츠산업 내 신기술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등 타 산업으로의 확장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IoT, ICT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장은 2019~2025년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될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커넥티드카에서 제공할 차량용 콘텐츠 및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투자 등이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이처럼 미래 기술 환경에서 콘텐츠산업은 더욱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 융합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현대경제연구원)

정부는 디지털 콘텐츠 및 플랫폼 친화적인 방향으로 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며 새롭게 변화하는 콘텐츠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국내 디지털 콘텐츠 제작지원, 관련 규제 개선 등의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등 미래 콘텐츠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해당 분야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콘텐츠산업과 신기술·타 산업간 융복합이 심화됨에 따라 기존 콘텐츠산업 프레임에서 확장된 형태의 기업 전략 및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전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 확대에 따른 기회 요인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국내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 및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하여 국내 다양한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을 통해 산업 여건의 안정성 유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