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AP 매출, 사상 최고 기록
SA, “5G 및 5나노 AP가 성장주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타격을 받은 와중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5세대(5G) 이동통신과 5나노미터(nm) AP 출하량 증가가 이러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AP 시장은 전년 대비 25% 성장하면서 매출이 250억달러(약 28조 245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성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AP 시장 매출 점유율 상위 5개 기업은 퀄컴, 애플, 하이실리콘, 미디어텍 그리고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4분기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1위는 31%의 매출 점유율로 선두를 지킨 퀄컴이다. 애플이 23%, 하이실리콘이 18%로 뒤를 이었다.
2020년 5G AP 출하량이 급증했고 2020년 전체 스마트폰 AP 출하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대만의 TSMC는 2020년 시장점유율 3분의 2 이상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AP 파운드리 시장을 선도했고, 삼성 파운드리도 그 뒤를 이었다. 두 파운드리 공장 모두 7nm 및 5nm AP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7nm와 5nm의 AP는 상당한 인기를 얻었으며, 2020년에 출하된 전체 스마트폰 AP의 거의 40%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은 스마트폰 AP 판매사 전략의 핵심으로, 2020년 온디바이스 AI 엔진을 탑재한 스마트폰 AP 출하량이 9억대를 돌파했다.
SA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갈등의 와중에도 스마트폰 AP 시장은 2020년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고가의 5G 및 5nm AP 출하량 증가가 이러한 성장의 원인이 되었다. 또 지속적인 반도체 부족이 강력한 기반 수요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AP 매출 점유율 상위 기업들은 중저가 5G AP가 혼재되면 올해 스마트폰 AP의 평균 판매가격(ASP)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면서 "AP 공급업체는 5G의 물결로부터 지속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비용 구조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엔트위슬 SA 전략기술 부사장은 ”2020년 미중 무역전쟁이 하이실리콘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이실리콘은 지난해 스마트폰 AP 출하량이 20% 감소했다. 이에 2021년 하이실리콘이 남긴 시장점유율을 애플과 미디어텍, 퀄컴, 삼성전자가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퀄컴은 스냅드래곤 888 및 870 제품으로 하이실리콘의 프리미엄급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