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당분간 메모리 섹터 현재 비중 유지 추천

삼성 오스틴 공장 재가동, 100% 정상화까지 4~6주 시간 소요 파운드리 업계 공급 부족 심화

2021-03-11     윤수은 기자

지진과 정전 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설비 타격이 누적되면서 전장에 이어 PC, 스마트폰 등 IT 업계까지 생산 차질이 확산 중이다. 주요 비메모리 칩 업체는 파운드리 쇼티지(공급부족)로 주문량의 70%만 조달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11일 KTB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지난주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공장이 재가동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오스틴 캐파(Capa)의 약 10% 수준이며, 100% 정상 가동까지는 적어도 4~6주 시간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력과 물공급 문제는 일단락되었으나 주변 일부 소재/기자재 업체 생산 차질로 정상화가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비메모리 리드타임이 2~3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전 사태로 적어도 4~5개월 이상 오스틴 공장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셈이다. 오스틴 공장의 주력 품목은 RF와 TDDI, SoC 등으로 주로 스마트폰과 PC향 비메모리 품목이다. 

미국 오스틴에 위치한 주요 팹 및 캐파 현황. (제공=KTB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는 캐파 부족 및 저조한 수율 문제로 전방 IT 고객사 주문의 70%를 소화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TSMC와 U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계는 미드(mid)와 로우엔드(lowend) IT 비메모리 양산 비중을 축소하고 전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지진으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장 업계가 TSMC와 UMC에게 적극적으로 캐파 할당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엔드 비메모리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5·7나노 공정 수율이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마트폰 AP 부품 생산 차질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테크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재택근무로 데스크톱과 노트북 교체 수요가 발생했고, 스마트폰도 전 세계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지원책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를 예상하기 힘드나, 적어도 전 세계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현재 테크 수요 호조가 2022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먼저 각국 정부의 재난 지원금과 소비 지원 정책 등이 종료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역기저 영향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최근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세트 업계 수익성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세트 업계는 원가 상승을 판가에 전가할 계획이며 이는 전방 세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년보다 빠른(스마트폰의 경우 9월→6월) IT 신제품 출시와 성수기를 앞둔 현시점에서, 세트 생산 차질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당분간 메모리 섹터에 대해 현재 비중 유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KTB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목표가는 9만5천원에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