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승차공유, 마이크로카 시장 주목

킥보드, 스쿠터, 자전거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 확대 혼잡한 도심, 차량소유비용 증가, 대체연료 구동차량으로 전기 마이크로카 부각

2021-02-26     윤수은 기자

단거리 이동 및 1인 이동, 공간 확보의 문제로 킥보드, 스쿠터, 자전거와 같은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mobility)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 후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구간인 ‘퍼스트마일/라스트마일’의 이동에 적합한 이동수단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이동거리 측면에서는 0.5~4㎞의 거리, 소요시간 측면에서는 5~45분 정도의 도보거리에 적합한 이동수단으로 간주한다. 신규 분야를 개척하는 스타트업 업체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 공유차량 업체 등도 관심을 보이며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제공=NACTO)

한 예로, 미국의 마이크로모빌리티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미국의 마이크로모빌리티는 공유자전거 위주로 성장하여 왔으나, 2018년에는 설립 1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라임(Lime), 버드(Bird)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공유 전동킥보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도시교통공무원협회(NACT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미국인은 1억3600만 번의 여행을 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10억 번의 여행 중 3분의 1이 공유 자전거와 스쿠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이크로모빌리티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통 전략으로 자리 매김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비용 효율적인 도시 통근 대안으로 킥 스쿠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 킥 스쿠터 시장이 2026년까지 연평균 12. 3%(CAGR) 증가해 49억달러(약 5조 491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스쿠터와 차량의 중간 크기인 마이크로카(microcar)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와 낮은 탄소배출량,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 장점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카 시장은 유형에 따라 3개의 휠러와 4개의 휠러로 구분되며, 최근에는 전기 마이크로카가 트렌드다. 마이크로카 시장은 인도·중국 등 개발도상국 인구 과잉과 도시화율 증가가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메가시티의 개발, 모빌리티 트렌드의 변화,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료소비가 적은 도시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르노, PSA푸조 시트로엥 등의 업체들이 마이크로카를 선보였다. 

전기 마이크로카인 '마이크로리노 2.0'. (제공=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즈)

최근 스위스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즈는 올해 9월부터 마이크로리노(Microlino) 2.0 전기 마이크로카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일반 세단이나 해치백은 하루 평균 22마일(35km)을 1.2명이 운전한다. 사용량의 95%를 넘기에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리노는 성인 2명을 위한 공간과 최대 125마일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이의 틈새 시장을 노린다. 

회사 측은 "빈티지 BMW의 이세타와 비슷하게 전면 개방문과 3개의 맥주 상자를 실을 수 있는 화물칸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트레인, 배터리, 충전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전원 소켓을 사용해 약 4시간 이내에 완전 충전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만2000유로(약 1637만원)의 가격대와 200km의 범위를 가진 마이크로리노 2.0은 유럽 도시에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증가. (제공=SK증권)

SK증권은 “이미 프리투무브(free2move) 등 카셰어링 업체들은 마이크로카를 운영하고 있다. 승차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마이크로카 수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