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비트코인의 만남

테슬라, 비트코인 15억달러 매수  9일 1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

2021-02-09     윤수은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 6719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빅뉴스가 나왔다. 테슬라의 10-K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보유자금의 7.7%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당연히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9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1시 45분 기준 전일보다 21.41% 오른 46,626.61달러(약 5197만 9345원)에 거래중이다. 이로서 비트코인이 9일 사상 처음으로 ‘1비트코인=5000만원’을 돌파했다. 4000만원선을 넘어선 지 불과 1개월 만이다. 

(사진=픽사베이)

주요 기업 중 스퀘어, 페이팔에 이어 테슬라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셈이다. 이제 테슬라의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게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뿐 아니라 스타링크 사업을 진행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결제시스템의 중추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와 통신망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구상하면서 결제와 관련된 금융분야를 당연히 디지털화페가 담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테슬라가 노드역할을 담당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이미 테슬라의 온보드 컴퓨터에서 비트코인 노드가 작동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는데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자동차 운행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검증해 블록을 생성하고, 노드 운영을 통해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가격 추이. (제공=SK증권)

한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테슬라와 비트코인이 만났다. 테슬라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제 테슬라는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과정에서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비트코인 활용을 염두했을 것이다. 노드 역할도 충분히 검토해 볼 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도 테슬라에 이어 거래소 및 지갑개발 가능성이 있다. 바야흐로 놀라운 변화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