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방향성에 투자해야 하는 시점'

작년 4분기 영업익 1조 6410억원... 2년 연속 매출 100조원 돌파 KTB증권,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32만원 유지 

2021-01-27     윤수은 기자

KTB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32만원을 유지한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조 7813억원으로 작년 대비 22.9%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작년에 이어 100조원을 넘었다.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 6410억원(YoY +41%)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유사했던 판매량과 비우호적 환율에도 불구, 강력한 믹스 효과로 큰 폭의 증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보증비용 증가로 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했다. 

매출액 주요 증감 요인. (제공=KTB증권)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3조 5000억원(YoY +5.6%)으로 집계됐다. 연결대상 글로벌 도매판매는 996천대로 YoY +1.5% 기록했다. SUV 믹스 상승, 인센티브 하락에 따른 ASP 상승 효과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도매판매에서 SUV 비중은 2019년 4분기 41.9%에서 지난해 4분기 43.0%로 상승했으며, 제네시스 판매량은 YoY +46%를 기록했다. G80, GV80의 글로벌 런칭이 시작되고 GV70의 신차 가세로 2021년 제네시스 판매 성장률은 YoY +55%를 목표로 제시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 1조 1560억원(YoY +8.9%)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 품질비용 제외한 조정으로, 영업이익 1조 243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연결대상 도매판매가 QoQ 13% 증가했음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QoQ –6%)이 증익분을 일부 상쇄했다. 

영업이익 주요 증감 요인. (제공=KTB증권)

기말환율 86원 급락으로 인한 평가변동까지 감안하면 판매보증비용이 5120억원(YoY+99%)으로 예상보다 많았다. trim믹스에 따른 ASP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보증단가도 재산정하여 일시에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외에 일회성 성격의 비용들도 반영됐다. 

현대차는 2021년 가이던스도 제시했는데, 판매목표 416만대(YoY +11%),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4~5%로 기존 제시한 수치와 동일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목표를 +14~15%로 제시했는데, SUV, 제네시스 및 전기차 확대에 따른 ASP 상승 기조를 원달러 환율이 일부 상쇄한다는 가정으로 풀이된다. 

KTB증권 이한준 연구원은 “환율 부담이 컸던 만큼, QoQ(직전 분기 대비 증감율) 가동률 상승 효과가 희석된 부분은 아쉽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부터 완성차 주가를 좌우하는 요인으로서 xEV(전기차)/자율주행 등의 미래차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경우 경쟁탈락이 아닌 xEV 선두권 업체로서 인정받기 시작,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국면에 있어 멀티플 확장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