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핵심은 결국 AI... "K-테크의 강력 성장동력 확인"
최초의 ‘온택트’ CES, 화웨이는 사라지고 ESG 등장 CTA가 선정한 6대 키워드 ▲ 디지털 헬스 ▲ 디지털 전환 ▲ 로봇 ▲ 5G연결 ▲ 자동차 기술 ▲ 스마트시티 SK증권 “인간을 대신해 줄 로봇,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결합 등 한국의 IT 및 하드웨어 산업의 강력한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CES 2021은 1967년 시작된 이후, 역사상 최초로 ‘온택트’(Ontact, Online+Untact) 콘셉트의 디지털 쇼로 개최되었다. 아마도 지난 10년간 가장 큰 충격을 주었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교육부터 업무,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집콕 경제라 불리는 홈코노미 (Homeconomy)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미중패권전쟁으로 CES의 슈퍼스타였던 화웨이가 불참했으며, 인류 생활의 모든 것이 되어 버린 테크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CES 2021의 중심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AI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의 변화가 시작
SK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CES 2021을 지배하는 단어는 'AI'였다"면서 "이전의 CES와 다르게, 금년 CES에서는 AI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CES 2020 대비 적었다. 그러나 5G,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CES 2021의 핵심 주제에는 모두 AI가 전제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 2021에서는 AI 솔루션을 탑재한 가전제품의 출시가 대거 등장했고, 개인의 일상을 돕는 AI 기반의 생활 가전 로봇이 지속해서 등장했다.
과거에도 인공지능(AI)과 5G의 연결 및 사물인터넷(IoT) 기반 디바이스의 무한 확장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그러나 CES2021은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이 mmWave 5G를 통해 라이브 공연을 즐기고, 스포츠, 교육은 물론 드론배송까지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MEC (Multi-access Edge Computing)와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구현될 스마트시티의 초연결성과 구성요소, 머지않아 현실이 될 모빌리티의 드라마틱한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CES 2021에서 테슬라는 완성차(OEM) 업체 중 최초로 자율주행용 칩을 개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애플 역시도 최근 ‘애플 카’(Apple Car)를 전격 발표하며, 자율주행용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각국의 빅테크 기업들 역시 완성차(OEM)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증권은 “자율주행용 AI시장에서 빅테크와 완성차 업체처럼 새롭게 진입하는 막강한 경쟁자 덕에 자율주행의 선두를 달리는 팹리스의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업체는 완성차 OEM과 협력하여 자율주행 시장에 적극 진입하는 만큼 엔비디아, 인텔, 퀄컴 등 기존의 펩리스는 시장 파이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SK증권은 “테슬라, 루시드 에어(Lucid Air) 등 자율주행 플랫폼과 제조능력을 동시에 갖춘 업체들과의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존 팹리스(엔비디아, 인텔, 퀄컴 등) VS 빅테크(애플, 알리바바, 바이두 등) VS 완성차(테슬라, 루시드 에어 등)의 구도를 전망했다.
그러면서 "완성차 업체는 이제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와 전동화, 그리고 자율주행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차가 기본 형태가 된 이상 데이터 처리에 대한 수요도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GM은 1회 충전으로 700km 주행 가능하며 비용도 기존 배터리 대비 40% 절감 가능한 전기차 플랫폼 '얼티밋'을 소개했다. BMW 역시 순수 전기차인 lx를 소개했으며, 아우디는 순수 전기차 그란 투리스모 모델인 e-트론 GT 콘셉트를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GM과 BMW는 자사 전기차에 탑재 가능한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소개하며 '전기차+자율주행' 트렌드를 형성했다. 하만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멀티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콕핏 2021'을 발표했다. SK증권은 "전기차+자율주행이 트렌드가 될 경우, 차량 내부는 '제3의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CT,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2차전지 및 소재, UDC, UWB... K-테크는 성장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코로나19 초기에 “2년치의 디지털 전환이 2달 만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지금은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만으로 1년을 훌쩍 넘겨버렸다. 생존에 대한 위험은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했고, 인간의 교육과 업무는 물론 놀이 환경까지 온택트와 홈코노미로 변하게 된 것이다.
SK증권은 “인류의 변화에 필요한 반도체, 파운드리, 2차전지 및 전기차 서플라이체인은 K-테크가 강점을 가진 분야이다. 글로벌 혁신의 선두에 설 K-테크 기업들의 리레이팅(재평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