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에 붙는 EV 플랫폼, ‘OS 주도권에 주목’
대만 폭스콘, 중국 지리 자동차와 협력...‘폭스콘의 MIH 플랫폼은 확장 중’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OEM 및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제공”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로 알려진 대만 폭스콘(Foxconn)과 중국의 지리(Geely) 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제조와 서비스를 팔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13일(현지시각) 폭스콘은 공식성명을 통해 이날 지리자동차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폭스콘과 지리차가 각각 합작법인 지분 50%씩을 보유한다.
폭스콘과 지리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자동차 생산, 컨설팅, 지능형 운전시스템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회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매출의 절반을 애플과의 생산 위탁 계약에서 창출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기차 분야로 관심을 돌렸다. 지난해 10월 자체 EV 플랫폼 ‘MIH’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MIH는 폭스콘이 지난 10월 말 출시한 전기차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개방된 시스템으로서, 개발자가 MIH 플랫폼 상에서 전기차를 위한 각종 핵심 기술과 툴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SUV에서 세단까지 차체의 섀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바퀴의 거리부터 배터리 크기까지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할 수 있다. 폭스콘은 자사의 플랫폼을 ‘모듈러’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부 부품들이 나중에 교체되고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스콘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언급하면서 MIH를 전기차의 ‘안드로이드' 역할을 맡겠다는 목표다. 폭스콘은 앞서도 다른 기업과 협력 계약을 맺는 식으로 자동차 사업을 키우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전기차 소프트웨어 개방 플랫폼 MIH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이번 달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BYTON)과 SUV 전기차 바이폰 M-바이트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폭스콘은 현재 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차세대 발전으로 간주되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착수하고 있으며, 2024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출시할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제리 샤오 폭스콘 최고생산책임자(CPO)는 “2025년 이후에는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마스터하는 이가 업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이번 계약은 폭스콘이 자동차 분야로 계속 확장할 것임을 의미하며, 기술 회사들과 협력하고 싶어하는 지리의 열망을 반영한다”고 13일 보도했다.
한편 지리는 지난 11일 중국의 거대 검색업체 바이두와 새로운 독립 전기자동차 회사의 소액주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리는 바이두의 새로운 벤처 사업에서 제조 파트너가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친환경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 자국 내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전기차 시장은 인공지능(자율주행)과 결합해 하드웨어의 플랫폼, 소프트웨어의 오픈 플랫폼 탑재가 공동 진행 중인데, 차량용 OS 시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